"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고 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DJ는 27일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려 하고 있다"며 "'비핵개방 3000'정책은 부시 미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정 대표는 DJ의 대북특사 파견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도쿄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엔(UN) 대북특사 임명을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DJ의 역할은) 현안에 대한 실무특사가 아니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수준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DJ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상현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고 있는 것은 북한정권"이라며 DJ의 발언을 반박하고 "그런데도 DJ는 북한의 대남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사실왜곡을 하는 DJ의 저의가 실로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차명진 대변인도 '이상해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DJ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공공연한 저주를 퍼붓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공든 탑이 모래탑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자 판단력을 잃은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도 되받아쳤다. 조정식 대변인은 "햇볕정책은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전 세계가 인정한 평화정책"이라며 "수구 냉전의 철창에 갇혀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안쓰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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