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호 인터불고회장, 계명대에 200억 땅 무상기증

입력 2008-11-27 09:20:16

인터불고 그룹 권영호(67·사진) 회장이 200만㎡가 넘는 부동산을 계명대에 무상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계명대는 27일 "권 회장이 경북 칠곡 소재 자신의 땅 243만4천500여㎡(74만평)를 사회환원 목적으로 학교에 무상 기증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기증한 땅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부지(163만9천여㎡·50만평)의 1.5배 면적으로, 시가 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계명대는 이날 오전 총장 접견실에서 학교법인 이사 간담회를 열고 권 회장의 부동산 무상기증에 대해 보고를 했으며 추후 열릴 이사회에서 정식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날 "그동안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사용할 목적으로 칠곡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의 대표 사학인 계명대가 지역을 위해 더욱 뜻깊고 유용하게 사용할 거라고 생각해 아무런 조건 없이 학교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001년 계명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계명대 FISEP(섬유패션산업특화 국제전문인력양성사업단) 특임교수로 8년째 활동하는 등 계명대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권 회장은 1986년 동영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금까지 7천여명의 학생에게 8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1996년 고(故) 안익태 선생 유택을 매입해 정부에 기증하는 등 활발한 사회환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계명대는 권 회장이 기증한 칠곡 부지에 환경 및 고령친화산업 등과 관련한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계명대 전경태 대학발전기획단장(통상학과 교수)은 "권 회장의 뜻과 삶의 철학을 잘 살려 환경 및 고령건강친화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연구시설 등 지역민과 지역경제발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용도로 부지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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