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기 이끌던 포항 임금상승률 가장 낮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대구경북 근로자들의 주머니에 구멍을 '숭숭' 내놓고 있다.
특히 올 초까지 은행의 대출자금을 가장 많이 빨아들이면서 대구경북지역 산업경기를 이끌었던 포항 철강공단에 불황 그림자가 가장 빨리 닥치면서 '철강발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의 침체는 대구경북지역 주력으로 성장한 기계·금속에 치명타를 날리면서 지역경제 전체에 한겨울 바람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노동청이 대구경북지역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630곳)을 대상(이달 24일 기준)으로 임금 인상률을 조사해본 결과, 대구경북지역은 4.5%를 기록, 전국 평균(5.1%)에 비해 0.6% 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포항지역의 임금 인상률이 3.9%로 가장 낮았다.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초소재에 대한 수요 감소가 이미 본격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이미 '철강'을 위험업종으로 분류해 사실상 대출문을 잠갔다.
포항지역은 올 초까지만 해도 대구경북 경제기상도에서 '동고서저(東高西低)' 현상을 만들어내는 등 은행대출금 증가율 1위를 나타낼 만큼 신바람을 냈었지만 최근 급속도로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포항 다음으로는 구미의 임금인상률(4.4%)이 낮았고 대구 달성산업단지권은 5.1%였다. 대구 최대의 산업단지인 성서공단 쪽은 5.4%를 나타내면서 유일하게 대구경북권에서 전국 평균 임금인상률을 웃돌았다.
대구노동청 한 관계자는 "노동청 통계는 비교적 규모가 큰 100인 이상 사업장만 고른 것인데 이 숫자가 600여곳밖에 안 된다. 대구경북에 10만개 이상의 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규모 업체까지 포함시킬 경우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9월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모두 1만4천915명의 근로자가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1만2천622명)에 비해 18%나 체불근로자가 늘어났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515억1천여만원이나 된다.
대구노동청은 향후 체불임금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무료법률구조 지원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매월 둘째와 넷째주 목요일 대구노동청을 방문하면 상담은 물론 체불구제절차도 밟을 수 있다고 노동청은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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