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 한글백일장] 운문 일반부 장원 '우리 고장의 자랑(독용산성)'

입력 2008-11-21 06:00:00

우리 고장의 자랑(독용산성)

김은옥(김천시 평화동)

가야산 자락 시엇골 구비마다

떡갈 나뭇잎 갈색으로 환하다.

그리움 물고 서둘러 물들인 후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가을빛으로 돌아 누운 상념들을

은광폭포 물줄기에 헹구어 낸다.

너럭 바위, 돌덩이 가을 햇살에

널어 말리고 마른 낙엽 덮고 누워

가야인의 아픔을 삭인다.

은광폭포 들러리 선 굴참, 졸참나무

그림자 밟으며 걸어 올라가는

내 귓가에 성을 빼앗으려는

서라벌 말발굽 소리 외롭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을 듯한

수정 품은 맑고 투명한 선녀탕 위로

가을이 떠 간다.

졸방 제비꽃 위 큰흰줄 표범나비가

앉는 모습에 숨죽여 다가가다

겨우살이 준비에 바쁜 혀 내미는

독사 한 마리와 마주쳤다.

은방울 꽃으로 피어난

쪽빛 닮은 방울 속에

가야 군사들의 급박한 음성이

숨어 피어났다.

독용산성은

내 할아버지적 염원이

꿰어둔 염주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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