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자랑(독용산성)
김은옥(김천시 평화동)
가야산 자락 시엇골 구비마다
떡갈 나뭇잎 갈색으로 환하다.
그리움 물고 서둘러 물들인 후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가을빛으로 돌아 누운 상념들을
은광폭포 물줄기에 헹구어 낸다.
너럭 바위, 돌덩이 가을 햇살에
널어 말리고 마른 낙엽 덮고 누워
가야인의 아픔을 삭인다.
은광폭포 들러리 선 굴참, 졸참나무
그림자 밟으며 걸어 올라가는
내 귓가에 성을 빼앗으려는
서라벌 말발굽 소리 외롭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을 듯한
수정 품은 맑고 투명한 선녀탕 위로
가을이 떠 간다.
졸방 제비꽃 위 큰흰줄 표범나비가
앉는 모습에 숨죽여 다가가다
겨우살이 준비에 바쁜 혀 내미는
독사 한 마리와 마주쳤다.
은방울 꽃으로 피어난
쪽빛 닮은 방울 속에
가야 군사들의 급박한 음성이
숨어 피어났다.
독용산성은
내 할아버지적 염원이
꿰어둔 염주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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