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맨드라미 꽃' 막 올려

입력 2008-11-21 06:00:00

▲ 연극
▲ 연극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 출연자들.

대구시립극단이 제21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와 '맨드라미 꽃'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 는 러시아 극작가 안톱 체홉의 단편 '청혼'을 원작으로 극단 온누리 이국희 대표가 연출하고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 '프러포즈'는 프러포즈를 제2 인생의 출발점으로 본다. 서로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엉뚱한 말, 엉뚱한 일을 벌이고 마음에 없는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급기야는 개 자랑을 하고 개 싸움까지 벌인다. 관객들은 사람간의 단절, 영원한 고독, 서로에 대한 몰이해를 통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번 공연에는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다. 객석은 무대가 되고 무대는 객석이 되기도 한다. 관객들도 배우로 극에 참가한다. 주연 배우들보다 더 튀는 엑스트라 배우들의 연기와 인물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연극 '맨드라미 꽃'은 이강백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가 대본을, 문창성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의 무대는 오래된 한옥 하숙집이다. 그곳에 4명의 하숙집 가족이 있고, 3명의 하숙인이 있다. 집주인 가족은 치매에 걸린 노인, 돈만 아는 할머니, 식물인간 아버지, 하녀처럼 온갖 일을 하는 손녀 주혜다. 이들은 가족이지만 서로 관계가 없다. 하숙인들도 마찬가지다. 옆방 여자에게 청혼하는 남자와 그 청혼을 받은 여자도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사는 하숙인 정민은 가출한 사람이며 종일 방안에서 혼자 있다.

한 사람이 맨드라미를 보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이 꽃을 해바라기라고 한다. 이 하숙집에서는 많은 사람이 살고, 많은 사건이 발생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전날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이 반복된다. 연극 '맨드라미 꽃'은 가족 간, 이웃 간의 극히 일상적인 사건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달콤 살벌한 프러포즈 공연안내=21∼30일/오후 8시/예술극장 온/053)424-8347. ▶맨드라미 꽃 공연안내=12월 5∼14일/오후 8시/열린 극장 마카/053)421-2223/통합권 1만 6천원, 각 예매권 1만원, 현매권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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