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親朴)·복박(復朴)·월박(越朴), 주이야박(晝李夜朴).'
최근 들어 여권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는 신조어들이다. '친박'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때부터 박 전 대표를 지지해온 인사들을 지칭하는 계파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 '복박'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고 있을 때는 가까웠다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로 돌아선 뒤 최근 다시 박 전 대표 쪽으로 다가온 경우를 가리킨다. '월박'은 친이에서 친박으로 '전향'한 인사. 주이야박이란 말 그대로 낮에는 친이지만 밤에는 친박 행보를 보이는 인사를 말한다.
이런 신조어가 국회 주변에 자주 떠돌자 여권 내부에서 실체 확인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체가 있다면 그만큼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떨어지고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당내 한 핵심인사는 최근 "친이계 의원 가운데 대구경북 1, 2명, 부산울산경남 3명 정도가 친박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이런 기류를 경계하고 있지만 다음 선거를 생각하면 친박으로 가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당내 비주류 중진인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은 "의원들이 모이다보면 친박, 친이가 섞일 수 있다. 어떤 때는 친박 의원들 속에 친이 의원 1, 2명이 끼일 수 있는데 이를 두고도 '너 변심했냐'는 얘기가 나돌 수 있다"며 "최근 나오는 말들 속에 어떤 흐름은 있겠지만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조' 친박 인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실제 숨겨진 '정신적 친박'이 더 많고, '주박(晝朴)'도 적지 않다"며 "정치가 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친박 인사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구미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중심에 놓아야 다음 정권의 창출도 가능하므로 친박 월박 복박 얘기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인사들은 "친이, 친박이 언제적 얘기인데 아직도 계파 나누기나 하고 있느냐"며 눈총을 보내고 있다. "벌써부터 박쥐처럼 이중생활까지 하면서 계파 의식을 드러내는 것은 해당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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