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응급 대기…열탕'접촉'화염화상 진료
의료계 무한 경쟁 시대! 특정 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뜬다. 종합'대학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특정 질환에 대한 '전문화', '특화' 전략으로 급변하는 의료시장에서의 활로를 찾고 있는 중량감 있는 병'의원 개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의료 소비자들도 이 같은 전문병원 시대를 환영하고 있다. 대형병원에서는 긴 대기 시간과 이곳저곳 옮겨다녀야 하는 복작한 절차 때문에 불편을 겪기 일쑤지만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진료기관에서는 한 곳에서 모든 진단과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병원 경쟁력은 물론 의료 서비스의 질까지 한단계 높이고 있는 대구의 전문병원들을 소개한다.
어린 자녀가 갑자기 뜨거운 물이나 밥솥, 전열 기구에 데였다면 어느 병원을 찾아가야 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다가 119에 신고하거나 대학병원을 찾아갈 것이다. 이처럼 화상 분야만큼 전문병원을 찾기 힘든 경우도 드물다. 화상은 다른 어떤 질환보다 의사의 손길이 많이 가 의료계의 대표적 '3D'로 기피돼 온 것. 때문에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화상 전문의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수년 새 대구에도 24시간 내내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화상 전문병원이 하나 둘 개원, 대학병원에서도 화상전문 치료를 권할 만큼 수준 높은 실력과 시설을 자랑한다.
◆생활 주변 화상 요소들
화상은 우리나라 사고사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상 전문병원에서 진료하는 환자는 구체적으로 열탕'접촉'화염화상 환자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조리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뜨거운 물에 의한 열탕화상 환자가 가장 많은데, 열탕화상의 원인은 커피'녹차'국'정수기'목욕물이나 튀김기름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요즘 소아들은 놀이방이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안전장치가 안 된 정수기를 잘못 조작해 손목이나 손가락부위에 열탕화상을 자주 입는데, 치료에 소홀하면 흉터가 생길 뿐만 아니라 성장이나 기능 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치료가 필수다.
또 압력솥이나 전기 밥솥에 손바닥을 덴 유'소아, 롤러 블레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소아'청소년, 냄비나 후라이팬, 오븐에 데거나 오토바이 머플러 등에 의해 화상을 입는 어른 등 달구어진 물체에 직접 피부가 닿아 생기는 접촉화상 환자와 가스나 전열기구 조작 실수 또는 폭죽놀이 오폭발로 인한 화염화상 환자도 화상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진료 병원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는 남구 대명동 푸른병원(053-427-8575, www.
burncenter.co.kr)과 수성구 범어동 광개토연합외과(053-742-3663, www.
burnhospital.co.kr)가 대표적이다. 2006년 9월 개원한 푸른병원은 대구 최초의 화상치료 및 피부이식 전문병원으로, 합성피복제 및 폼드레싱제, 미보연고 등을 통한 화상치료, 피부이식수술(인조진피이식술), 피부재활'화상흉터치료(교정수술, 주사요법)가 주요 진료 분야이다. 이곳은 또 피부이식, 화상치료 후 이뤄지는 피부재활치료실을 갖춰 서울 베스티안병원, 부산 하나병원 피부재활실과 연계한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개토연합외과는 화상치료에 무고통(No pain), 비용절감(Inexpensive), 빠른 효과(Speedy effect) 등 3대 원칙을 적용하는 이른바 'N.I.S 시스템'을 표방한다. 화상 초기의 열로 인한 통증과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하 수십도의 냉각풍을 일으키는 냉각치료기를 통해 급속하게 온도를 내리는 한편 강력한 약물치료나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연속성 폐쇄 드레싱법을 병행한다.
또 고가의 인공 진피, 배양 표피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비용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피부이식술 후 생착률을 높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미국특허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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