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대구 돈' 역외유출 막아야

입력 2008-11-18 09:41:02

대구시가 대형소매점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대형소매점은 18개로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6천억여원에 이른다. 대구에 처음 출범했던 지난 1997년에 비해 740% 증가했고, 입점업소가 본격적으로 증가했던 2002년에 비해 22% 늘었다.

반면 기여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지역 제품 매입액은 28.7% 수준이고 공동브랜드 쉬메릭 입점률도 22%. 지역금융업체 이용률도 형편없이 낮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말부터 대형소매점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시가 요구하는 것은 ▷지역 생산품 매입 확대 ▷용역분야 지역업체 수주 확대 ▷지역 자금 역외유출 최소화 ▷쉬메릭 입점 확대 ▷기업이익 사회 환원 등.

대구시는 지역생산품 매입비율을 30%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대형소매점 본사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점포내 일정공간을 지역상품 판매공간으로 할당해주도록 요구중이다.

또 용역분야 지역업체 수주율을 50%까지 상향할 계획이며, 대형소매점 본사가 제작하는 전단지 기획물의 경우 지역 인쇄업체에게 맡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지역자금 역외 유출 최소화를 위해 지역 은행과 거래계좌를 개설, 경영자금 예치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판매대금의 일정액을 지역은행 예치하는 한편 대형소매점과 지역은행간 단체급여이체협약 체결을 통해 인건비의 역외 유출을 방지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쉬메릭 입점을 전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소매점 이익의 사회환원사업도 추진해 도서관 건립, 어린이공원 조성사업 등 공익사업을 요구하는 한편 판매실적이 우수한 지역업체에 대해 PB상품을 적극 발굴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대형소매점들은 대구시의 지역 제품 매입액 비중 확대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지역 제품 매입액을 늘리려면 신규점포 확장, 신규지역 업체 발굴, 지역 업체의 상품성 향상 등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

대형소매점 관계자들은 "지역 제품 매입액은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신규점포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시와 대형소매점이 힘을 합쳐 우수 중소기업을 개발하는 등 무조건적인 요구보다 상생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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