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교생 '수도권 유출' 심화

입력 2008-11-18 09:58:02

경북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경북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중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의 비율이 2004년 10.7%였으나 2008년 12.6%로 급증했다.

고교 졸업생 수는 2004년에 3만2천454명이었으나 2008년에 3만778명으로 5.5% 줄었으나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는 2004년 3천484명에서 2008년 3천887명으로 11.5%나 증가했다.

경북의 23개 시·군들의 고교 졸업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가 증가한 곳은 포항과 구미, 경산 등 모두 15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화군은 고교 졸업생 수 중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 비율이 2004년엔 0.8%(260명 중 2명)에 불과했으나 2008년엔 5.4%(185명 중 10명)로 늘었다. 칠곡군도 2004년엔 2.8%(673명 중 19명)였으나 2008년엔 7.8%(578명 중 45명)로 늘었고 울진군도 최근 5년 사이 4.9%(493명 중 24명)에서 9.8%(479명 중 47명)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항시는 고교 졸업생 수가 2004년 7천408명에서 2008년 7천66명으로 줄었으나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는 1천172명(2004년)에서 1천302명(2008년)으로 11.1%나 증가했다.

구미시와 경산시는 졸업생 수와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자 수가 동반상승했다. 구미의 경우 졸업생 수가 4천975명(2004년)에서 5천580명(2008년)으로 늘었고 수도권 대학 진학자 수도 509명(2004년)에서 640명(2008년)으로 증가했다. 경산도 최근 5년 사이 졸업생 수가 1천959명에서 2천89명으로 증가했고 수도권 대학 진학자 수도 135명에서 179명으로 많아졌다.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우수 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지역 대학 진학이 감소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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