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입] 정시 지원 단계별 전략

입력 2008-11-18 06:00:00

▲ 대구 계성고 3학년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른 뒤 문제지와 답안지를 맞춰 보며 자신의 점수를 알아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 계성고 3학년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른 뒤 문제지와 답안지를 맞춰 보며 자신의 점수를 알아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올해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의 점수화로 대부분 대학에서 실시하던 정시 논술고사가 폐지되고, 수능반영비율이 확대된 점이다. 또 법학과의 법학전문대학원 전환과 약학과의 6년제 전환 등 학제 개편도 큰 이슈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모집 군의 변경, 수시인원의 확대로 정시인원의 감소 등 대학마다 크고 작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시 지원에 성공할 수 있는 단계적 전략을 알아봤다.

◆원점수로 정시 지원 가능 수준 점검

수험생들은 자기채점을 통해 자신의 원점수를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시되지만, 성적 발표 이전까지는 원점수를 통해 대략적인 등급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한다. 대학별 전형방법이 다양하므로 각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배치자료를 통해 정시모집에 지원 가능 수준을 확인해두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때 가채점 기준 자료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목표대학과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을 확인하는 단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입시 목표 설정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지원전략이 달라진다. 2009학년도 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한 모집군에서는 소신지원을 하더라도 나머지 군에서는 하향지원을 해야 한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배치 자료점수와 자신의 성적이 동일해도 경쟁률이나 학생들의 지원 성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군을 자신의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 반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 이하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재수를 선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상향지원 및 소신지원을 해야 한다.

상향이나 소신지원, 하향지원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학 '간판'과 학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이든지 의예과면 상관없다는 학생과 학과에 상관없이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과는 지원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및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수능성적이 평소 모의평가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2-2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수능 이후에 원서 접수가 진행되는 대학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 특히 수능의 난이도가 높고 가채점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기 때문이다. 수시 2-2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주요대학의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한 탈락률은 3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므로 학생부 중심 전형인지, 논술 또는 면접의 비중이 높은 대학인지를 확인한 후 이러한 전형 요소에 대한 자신의 준비 정도를 평가하여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반면 모의평가보다 고득점이 예상되면 수능 이후 진행 예정인 면접 및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모집 지원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목표 대학 입시요강 수집 및 분석

전국 200여개 대학의 모집요강 모두가 제각기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 수능, 대학별고사 등의 반영 방법을 숙지해야 전형 자료별 경쟁 우위를 파악할 수 있다.

▷학생부=학생부 반영률 및 감점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수능성적만 믿고 지원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목표 대학의 모집요강이나 홈페이지에 제시된 학생부 성적 산출 방법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특히 학년별 반영 비율, 반영 교과목 수, 기본점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능=대학별로 수능활용지표(표준점수·백분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체계를 확인한다. 대체로 여대와 중위권 대학, 지방 소재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도권 및 지방 국공립대학은 수능 4개영역(언·수·외·탐)을 반영하지만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에는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득점 수준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별고사=대학별로 실질 반영 비율, 주요 평가 요소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논술 및 구술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므로 무리한 지원보다는 자신의 준비 상황에 따라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3-2학기 기말고사, 논술고사 준비

고3이라면 학교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낮아져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는 하지만, 수능성적이 비슷한 지원자가 다수인 경우라면 학생부 성적의 미세한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상위권 수험생 중 수능 예상 성적이 수능 우선선발(대체로 모집인원의 50% 내외) 가능권에서 벗어나는 경우라면 논술에 대비한 학습 계획이 필요하다. 전형 총점 중 논술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학생부와 수능에 비해 낮지만 합격선 근처에서의 논술고사 변별력은 상당히 높다.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 작성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별로 모두 세번의 지원 기회(군별로 산업대학 추가지원 가능)가 있는 만큼 적정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리한 상향지원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고, 지나친 안전 하향지원은 성취감이 떨어져 대학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먼저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영역에 따라 모집 군별로 3~5개 대학을 선정해 모집인원,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지난해 경쟁률 및 합격선 등을 리스트로 정리한다. 선정한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대와 학생부 유·불리 정도를 비교하고, 장래 목표와 적성 및 선호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한다. 올해 반드시 대학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안정과 적정지원 중심으로, 목표 대학을 최우선으로 재수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소신지원을 중심으로 모집 군별 대학을 결정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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