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히어로즈간의 좌완 투수 장원삼 트레이드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나머지 6개 구단들이 KBO에 승인 보류를 요구한 반면 삼성과 히어로즈는 정당한 계약이라고 주장, KBO가 좀처럼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이후에나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제는 단연 스물 다섯살의 젊은 투수 장원삼(12승8패, 평균자책점 2.85)이다. 삼성은 14일 투수 박성훈과 30억원을 내주고 히어로즈의 특급 좌완 장원삼을 영입, 선발 투수진의 수준을 단숨에 몇 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6개 구단이 이번 트레이드에 반발하면서 KBO가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쉽게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2월 히어로즈의 창단 당시 5년간 구단 매각과 현금 트레이드를 금지한다는 합의를 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6개 구단이 이번 트레이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 그러나 현금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명문화된 것이 아닐 뿐더러 히어로즈가 다른 구단들도 이미 트레이드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혀 KBO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당초 각 구단과 KBO가 현금 트레이드 금지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KBO가 이를 문서로 확인해두지 못한 것. 이를 두고 일부 구단은 단장회의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별도로 문서로 정리, 사인을 하지 않은 것은 관례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과 히어로즈는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단장 회의의 결정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도 일을 더 꼬이게 하는 부분. 올 시즌을 앞두고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야구계의 처지 등을 고려, 올해 마무리 훈련을 국내에서만 치르기로 합의했으나 일본에서 열리는 교육리그 파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실상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바람에 이미 이 결정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KBO 총재의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떠나 이번 트레이드가 우리담배와 스폰서 계약이 끊겨 재정난 속에 새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 히어로즈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도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걸림돌 중 하나다. '선수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히어로즈 역시 이번 트레이드가 재정적 안정을 위한 것임을 밝힌 상황이다.
17일 KBO는 간부회의를 열었으나 트레이드 승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19일 8개 구단 사장단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확정짓기로 했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서로 간 입장 차가 커 KB0가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빨리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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