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싸움에서 밀렸다. 대구 오리온스는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분전했지만 KT&G의 공격을 진두 지휘한 포인트가드 주희정(8점 13어시스트)의 활약을 막지 못해 81대87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승현이 결장한 가운데 김영수(15점)와 정재홍(3점 1어시스트)이 주희정과 맞서기에는 무리였다. 김영수가 득점에서 빛을 발하기는 했으나 정재홍과 마찬가지로 경기 운영 능력은 아직 부족했다. 또 빠른 발을 갖고 있긴 하지만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이 미숙해 김승현처럼 팀 전체의 공격 속도까지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서도 KT&G에 뒤졌다. KT&G의 마퀸 챈들러(28점 10리바운드), 캘빈 워너(18점 6리바운드)는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반면 오리온스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21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투했으나 가넷 톰슨이 9점을 넣는 데 그쳤다. 리바운드는 11개를 건졌지만 득점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최상의 전력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으나 오리온스는 비교적 선전했다. 경기 초반 크리스와 이동준이 각각 4점씩 넣으며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리고 김영수가 3점슛 등으로 8점으로 득점에 가세하면서 1쿼터에는 20대16으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 중반부터 주희정의 빠른 돌파가 먹히기 시작하면서 경기 흐름이 KT&G쪽으로 넘어갔다.
오리온스는 35대40으로 뒤진 채 시작된 3쿼터에서도 주희정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바람에 KT&G에게 빠른 공격을 계속 허용했다. 4쿼터 들어 오리온스는 KT&G가 주춤한 사이 전정규(9점)와 오용준(12점)의 외곽포와 크리스(9점)의 꾸준한 골밑 공략으로 끈질기게 추격, 경기 막판 77대82까지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쫓아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홈에서 장신 군단 전주 KCC를 90대84로 꺾고 3연승을 달렸고 서울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1대68로 승리했다. 창원 LG는 부산 원정 경기에서 부산 KTF와 접전을 벌인 끝에 86대83으로 이겨 2연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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