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서울 삼성 잡고 3연패 탈출

입력 2008-11-15 08:03:28

▲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가넷 톰슨이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가넷 톰슨이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끊임없는 움직임과 약속된 플레이가 빛을 발했고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를 불렀다.

대구 오리온스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3대89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비록 실책은 적지 않았으나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 김승현이 뛰지 않았으나 이전 경기와 달리 오리온스 선수들은 빈 공간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찬스에서는 과감히 슛을 던졌다. 크리스 다니엘스(21점 12리바운드), 이동준(18점 5리바운드), 오용준(14점 3점슛 4개), 김병철(12점), 전정규(11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특히 이동준은 매치업 상대인 이규섭(16점)을 상대로 연이어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맹활약했다. 비록 수비에서는 이규섭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공격 때는 골밑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아 이규섭을 괴롭혔다. 오용준, 전정규의 3점슛도 고비 때 터져나와 테렌스 레더(36점 10리바운드), 이정석(16점 3점슛 4개)을 앞세운 삼성과 접전을 펼쳤다.

1쿼터에는 가넷과 이동준의 손발이 척척 맞았다. 골밑에 자리를 잡은 가넷은 공을 잡은 뒤 수비가 몰리는 틈을 타 뛰어드는 이동준에게 잇따라 패스를 연결, 득점을 올렸다. 1쿼터에만 이동준은 8점을 넣었고 가넷(8점 7어시스트)은 어시스트 4개를 연결시켰다. 김영수와 오용준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25대2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49대44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3쿼터 초반 삼성이 잇따라 턴오버를 범하는 사이 오용준이 3점슛 2개로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후반에는 '피터팬' 김병철이 날아올랐다. 3쿼터 종료 3분59초 전 코트에 처음 얼굴을 내민 김병철은 차재영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해 잇따라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만 6점을 넣는 등 4분여 동안 8점을 쓸어담았다.

줄곧 10여점 차 앞서 가던 오리온스는 4쿼터 막판 위기를 맞았다. 레더의 골밑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삼성은 경기 종료 1분43초 전 87대88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크리스의 연속 골밑 슛과 경기 종료 34.1초 전 레더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지 못한 데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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