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寶庫)'로 거듭난 청도 운문산

입력 2008-11-15 06:00:00

지난 1991년부터 올 연말까지 국내 최장인 18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보호받고 있는 청도 운문산이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박선주 교수팀(생물학과)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운문산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문산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7종을 비롯해 모두 1천420여종의 생물종(種)이 서식하는 등 자연휴식년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종합 생태계학술조사여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15일 오후 2시 청도 운문사에서 발표된다.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 10.3㎢를 포함한 운문산 일대 11.6㎢를 대상으로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10개 분야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생물은 1천420여종에 달했다. 육상식물 414종과 포유류 20종, 조류 63종, 양서·파충류 1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실지렁이·애반딧불이 등) 140종, 육상곤충 756종, 어류 8종 등이 발견돼 운문산이 생물 및 유전적 다양성의 보물창고로 확인됐다.

특히 멸종위기 1급의 수달을 비롯해 쉬리 참갈겨니 미유기 자가사리 꺽지 동사리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7종도 운문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남한 전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나 수계환경 오염으로 인해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희귀종인 '애반딧불이'(Luciola lateralis·딱정벌레목)와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붉은배새매 두견 소쩍새 큰소쩍새 솔부엉이 등 조류 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박선주 교수는 "운문산 지역은 국내 최장인 18년간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면서 고유의 자연성이 잘 유지될 수 있었고,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온존할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해제될 예정인데, 지금까지 잘 보존돼 왔던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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