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중국, 서태후 사망

입력 2008-11-15 06:00:00

"이후로 아녀자가 정사에 간여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1908년 11월 15일, 청나라 말기 약 반세기 동안 중국을 사실상 지배한 서태후가 사망했다. 전날 광서제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그녀는 즉시 2세밖에 안 된 광서제의 조카 푸이(溥儀)를 선통제로 세우고 73세로 눈을 감았다.

청(淸)나라 제9대 왕인 함풍제(咸豊帝)의 비. 17세에 궁녀로 입궁한 그녀는 귀인과 빈을 거쳐 아들 동치제(同治帝)가 6세로 즉위하자 자희황태후(慈禧皇太后)로서 섭정하기 시작했다. 서태후가 서쪽에, 정실이 동쪽에 기거하다 보니 편의상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을 뿐이다. 동치제가 나이 스물을 못 넘기고 1874년에 죽자 그녀는 4세밖에 안 된 자신의 여동생의 아들을 광서제로 옹립하고 수렴청정을 이어갔다.

1881년 동태후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자 이제 권력은 사실상 그녀의 독차지가 됐다. 이후 성인이 된 광서제가 개혁주의자들의 무술변법에 힘을 실어주며 일대 개혁을 추진하려 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서태후는 수구파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변법을 진압하고 광서제를 유폐시켰다. 결국 광서제는 10년간 유폐된 채 지내다가 1908년 11월14일 서태후의 사망 전날 죽임을 당했다. 의문에 싸인 광서제의 이 죽음은 이후 독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1895년 단발령 공포 ▶1976년 경주 황룡사 터 발굴

정보관리부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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