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값보다 싼 주식, 질러? 말어?

입력 2008-11-15 06:00:00

대구의 C&우방랜드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240원이다. 껌 한통값이 500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껌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C&우방랜드는 13일 하한가를 맞았다. 하한가라고 하지만 주가는 고작 40원이 떨어졌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비참한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 껌값도 되지 않는 주식, 담뱃값에도 못미치는 주식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위기상황이 계속되면 '업종 대표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 초저가주들의 '명예회복'이 좀처럼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초저가 주식'은 역시 코스닥시장에 많다. 1천46개 종목이 거래중인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했을때 100원 미만인 종목수가 165개에 이르렀다. 500원이 안 되는 종목도 334개나 됐다. 이른바 '껌값'도 안 되는 종목이 500개에 이르는 것이다.

전체 코스닥 종목의 65%에 이르는 680개 종목의 주가가 2천500원에도 못미쳤다. 담뱃값도 안 되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장된 926개 종목 가운데 226개 종목(24.4%)이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주가가 2천500원을 밑돌았다. 한 때 2만원까지 갔던 화성산업 주가조차 2천7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상장기업 중 하나인 화성산업조차 고급 담배 한갑 가격에도 못미칠 정도로 떨어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1천원과 500원 미만인 종목수가 각각 124종목과 44개 종목에 이르렀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최근 GM의 생산중단 등의 직격탄을 맞은 대우부품 주가가 110원으로 가장 낮았고 한창제지(135원) 남한제지(185원) 등 중소형 제지주도 대표적인 저가주로 떠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대구를 찾아 "주식시장이 바겐세일 장세가 됐지만 싸다고 아무것이나 골라잡아서는 안 된다. 앞이 캄캄한 만큼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 건설과 은행주 등 레버리지가 큰 주식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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