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수리에 달렸다…난이도 높아 표준점수차 클 듯

입력 2008-11-14 10:05:33

13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가운데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특히 높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리영역이 입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 고교와 입시학원들은 "올해는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된 가운데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리에서 원점수를 1점이라도 더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에서는 많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리영역은 수험생 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데, 이번 수능처럼 문제가 어려울(평균 점수 낮으면 표준점수 높아짐)경우 표준점수 차이가 더 벌어져 수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이 많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이 수리영역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원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수리 가형이 많이 어렵고 나형도 어려운 편이어서 수리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많이 높아져 올 입시에선 수리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표준점수제에선 원점수가 높거나 낮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단의 평균점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언어영역만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을 뿐, 수리와 외국어영역은 물론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도 일부 과목은 까다로운 문제가 여럿 나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각 영역별로 난이도 높은 문제가 3~5개씩 출제됐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조헌섭 교육개발부장은 "이번 수능은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까지 시험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12월 1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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