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초월회

입력 2008-11-14 06:00:00

"지역현안 함께 고민하며 세상 공부"

▲ 초월회 월례 행사에는 회원의 70~80% 정도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 초월회 월례 행사에는 회원의 70~80% 정도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1998년에 결성된 초월회. 이 모임의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매월 첫째 월요일에 모임을 갖는다고 해서 초월(初月)이기도 하고, 장벽이나 이념 등 어떤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뜻의 초월(超越)이기도 하다. 회원이 39명인 초월회는 그 회원들의 면면부터 초월적이다. 변호사 공무원 기업인 언론인 의사 한의사 공인회계사 화가 건축사 교수 연구원 등 회원들의 직업이 매우 다양한 것. 남성이 32명, 여성이 7명이며 연령대는 40대 중반부터 50대까지다.

대구지역 중견 인사들의 모임인 초월회가 결성된 것은 외환위기와 연관이 있다. 그 무렵 초월회 결성을 주도한 조호현(47·대영금속 부사장) 초월회 회장은 "외환위기로 인한 암울한 시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뜻에서 모임이 만들어졌다"고 얘기했다. 조 회장을 비롯한 5명이 앞장서 각자 인연을 맺고 있는 40명을 규합해 초월회를 발족했다. 창립 멤버의 3분의 2가량이 지금도 회원일 정도로 끈끈한 유대로 뭉쳐 있다. 초월회 회원들의 대학 학번이 78부터 82까지인 것도 흥미롭다. 조 회장은 "이 학번들 경우 대학에 다닐 때 사회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 세대"라며 "초월회가 사회문제에 계속 관심을 두는 것도 회원들의 대학생활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첫째 월요일에 모임을 갖는 초월회는 강사를 초청, 강연을 듣고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11년 동안 개최한 월례회가 110여 차례에 이를 정도로 활동이 꾸준하다. 초월회 초청을 받고 강연을 한 인사들의 면면도 매우 화려하고 다양하다. 올해 경우 11월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박영하 전 2군 사령관, 이완영 대구지방노동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이종원 KOG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무부시장 재직 당시 '공직자와 윤리'란 주제로,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재직 당시 '새해의 도정 방향'이란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또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이정웅 달구벌얼찾기모임 대표, 이덕일 역사평론가, 박경훈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등이 강연했다.

조 회장은 "초월회 회원들의 직업과 성향이 다양한 것처럼 강연자들 역시 좌와 우를 아우를 정도로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라며 "지역사회 현안에서부터 와인,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강연 주제도 다채롭다"고 귀띔했다. "강연을 통해 회원들은 무엇보다 지적인 소통을 이루게 되지요. 그리고 견문을 넓히는 것은 물론 지식과 정보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의 발전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월례회마다 30명에 가까운 회원이 참가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연 30만원) 등으로 마련하고 있다.

대다수 친목 또는 교유 모임이 몇년을 가지 못하는 것과 달리 초월회가 11년 동안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 회장은 "자생적 모임이고, 비정치적이라는 데에서 그 끈끈함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며 "조금은 모임이 느슨해 아쉬운 감도 없지 않지만 지역의 현안을 같이 고민하고 세상을 공부하는 모임으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초월회 결성 당시 30대 중반에서 40세이던 회원들이 11년이 흐른 지금은 40대 중반에서 50세로 연령과 사회적 지위에서 어엿한 중견으로 성장했어요. 그 위치에 걸맞도록 초월회는 회원들 간 교유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이 시대의 화두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임으로 꾸준히 활동할 것입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 초월회 회원들

권은주 여성신문사 지사장

권준호 변호사

금훈섭 (주)이야기 대표

김성호 화가

김영심 변호사

김호근 공인회계사

나윤희 홍익포럼 대표

문정주 JS Korea 대표

박미경 메트라이프 FM

박진향 (주)멀티애드메이저 대표

서용원 고신한의원 원장

서준석 경일대 교수

송미정 건축사

신경원 언론인

양현주 영남이공대학 겸임교수

엄인섭 천지리사이클링 대표

유병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윤상근 대영이엔지 대표

이대영 석강산업 대표

이동형 영남대 교수

이선영 대경대학 교수

이승익 언론인

이종균 열린큰병원 부설 운동처방센터 소장

이창우 시그마종합건설 대표

장원규 (주)화성 대표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전정기 영남대 교수

조규협 세동병원 원장

조재룡 (주)한국중소기업컨설팅 대표

조호현 (주)대영금속 부사장

지성한 (주)오성시스템 대표

채장수 언론인

최현애 HOME-LIKE 대표

홍원표 탑산부인과 원장

황남성 영남이공대학 교수

황우익 대구전략산업기획단 팀장

(공무원인 회원은 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게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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