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평균 200여 곳 개원, 피부과.성형외과 증가세
의료기관의 공급과잉이 대구 의료산업의 왜곡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대구시 의료기관 현황을 보면 종합병원 5곳, 중대형병원 116곳, 의원 1천689곳으로 인구 1천명당 의원수가 1.06곳이다. 이는 서울 1.29곳, 대전 1.15곳, 부산 1.08곳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다. 여기에 매년 의대졸업생 350여명, 전문의 240여명이 배출되면서 대구에서만 한 해 평균 200여곳의 병의원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의료기관의 포화상태는 대구의 보건산업 전반에 대해 과도한 투자와 경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월평균 병의원 폐업과 이전이 10~20여건에 달해 사회적 총 재화비용에서 차지하는 투자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는가 하면 타지역 출신 의사들의 대구 개원도 잇따르면서 지역출신 의사들과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대구서 밀려나면 나 역시 다른 곳에서 개원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과잉투자를 초래 뿐 아니라 소위 '돈이 되는 과(科)'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가 환자 1인당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산부인과·소아과·흉부외과 등은 줄고 있는 대신 안과·피부과·성형외과 개원은 증가추세에 있다. 2008년 10월 현재 대구시내 임상과별 개원의원 중 안과는 93곳, 피부과는 68곳, 성형외과는 62곳이다.
구(區)별 병·의원 수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등록 의사의 수는 4천532명(휴직 93명 포함)으로 개원의 1천689명, 봉직의사 1천584명, 전공의 1천157명이다. 이들 중 약 25%는 대구 8개구 중 인구가 밀집했거나 인구유동성이 높은 달서구와 수성구에 집중 개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광역시의사회 측은 "지역 의료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대졸업 후 장래를 위해 아예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려는 수련의가 늘고 있다"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의료기관간 과도한 투자와 경쟁을 자제하고 진료 분야별 특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의료정책와 임상과별 건강보험수가체계 보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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