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민 에르셰 지음/이세진 옮김/예담
피카소를 떠올리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열정적인 삶과 화려한 여성편력을 떠올린다. 이 책은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한다. 바로 음식에 대한 탐닉이다. 그는 여자를 사랑하듯 음식을 사랑했다.
이 책은 피카소의 빛나는 예술가적 상상력의 뿌리를 그가 먹어왔던 음식을 통해 탐색해 간다. 피카소의 식탁을 통해 그의 정열과 영감의 원천을 찾고자 한다. 피카소는 눈과 혀로 느껴지는 세상의 모든것들에 매혹되고 흥분했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스페인 카탈루냐의 야생에서의 삶과 그곳에서의 소박한 식탁이 그의 열정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적인 피카소를 보게 된다. 그가 평생 좋아했던 투박한 에스파냐 산골요리들에서 자신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았던 피카소를 엿볼 수 있는가 하면 베이컨과 채소만으로 푸짐하게 끓여내는 스튜에서 가난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을 다 가진 듯했던 보헤미안 피카소를 엿볼 수 있다. 책에는 피카소의 일상적인 사진과 함께 그가 그린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함께해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음식에 대한 레시피도 별도로 정리돼 있다.
이 책은 인생을 축제처럼 열정적으로 즐기고자 한 그의 삶 속에서 음식이 차지한 부분도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231쪽. 1만8천원.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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