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마이너스…닭·돼지고기 10% 이상 늘어
값비싼 쇠고기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렴한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육류 섭취를 늘리는 등 불황으로 육류 소비형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역 백화점 및 대형소매점에 따르면 올들어 쇠고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인 반면 닭고기와 돼지고기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들어 10월까지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쇠고기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닭고기 판매량은 22.5%나 늘었고 돼지고기도 14.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도 비슷한 판매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0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감소했다. 수입 쇠고기 판매량은 13.0% 줄었다. 이와 달리 돼지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은 각각 10.6%, 1.6% 늘었다.
이같은 육류 소비형태는 주가폭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9, 10월에 더욱 뚜렷해졌다.
이 기간 동안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한우와 수입쇠고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9.9%, 35.4% 감소했다. 반면 닭고기와 돼지고기 판매량은 각각 35.4%, 31.6%나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9, 10월 한우와 수입 쇠고기 판매량은 각각 13.0%, 25.0% 감소한 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은 각각 13.9%, 18.8% 늘었다.
지역 백화점의 경우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한자릿수에 그친 반면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두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1~10월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18.1%, 37.0% 급증했다. 대구백화점도 이 기간 동안 한우 판매량은 0.5% 증가한 반면 돼지고기는 20.7% 늘었다.
이같은 육류 소비형태는 육류 종류별 가격 격차와 경기침체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4인 가족의 1회 적정 소비량 가격은 한우 1등급(800g)의 경우 6만2천400원, 생닭(2마리)은 1만5천400원, 삼겹살(1만8천원)으로 조사돼 4인 가족이 직접 유통업체에서 사서 먹을 경우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선택하면 한우보다 네배 정도 싸게 즐길 수 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불경기 여파로 쇠고기보다 저렴한 닭고기,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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