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중독·인간…6가지 몸짓'

입력 2008-11-11 06:00:00

물아현대무용단 안무가 6명…'젊은 춤 창작 안무가' 공연

'여유, 중독, 인간, 人, 도발, 나무 그늘.'

젊은 안무가들의 실험정신 가득한 몸짓이 총 6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표현된다. 물아현대무용단의 실력파 안무가 6명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2008 젊은 춤 창작 안무가' 공연에 나선다.

정윤원씨는 '중독'을 통한 사랑과 구속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강한 남성의 굵은 선을 보여준다. 당신의 사랑이 향하는 곳이 구속과 집착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탄탄한 근육과 실핏줄이 만들어내는 몸을 통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지연씨는 자궁에서 시작된 태초의 생명이 인간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표현한다. 사랑과 그리움, 고통과 미련 등 내면의 진실을 들여다보며 성숙해가는 인간을 촘촘한 그물망의 몸짓에 담아낸다.

박정은씨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감정의 '도발'을 면밀하게 관찰, 몸짓으로 풀어낸다. 누군가의 시선에 의한 상처나 무의식 속에 내재된 의식 때문에 도발이 일어나는 과정을 선보인다. 한국무용협회 신인콩쿠르와 서울무용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윤영씨는 '나무그늘'이란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사랑하는 이를 나무그늘로 명명한 이 작품은 나만의 안식처인 나무그늘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과정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나무그늘 아래 다른 이의 숨결을 느끼는 순간, 나의 존재는 담배 한 모금의 뿌연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해낸다. 최윤영씨는 존재의 그리움과 절망, 사랑을 나무그늘이라는 대상을 빌려 토해낸다.

▶공연안내=15, 16일 오후 7시/봉산문화회관 소극장/전석 1만원/053)810-3149.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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