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플투어' 군위 보현리에서 열려

입력 2008-11-10 09:01:56

▲ 매일신문 애플투어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사과를 따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욱진 기자
▲ 매일신문 애플투어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사과를 따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욱진 기자

'부사'(후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쓰가루며 홍옥이며 이런 저런 사과가 모두 맛있지만, 대중적 관심도는 부사가 제일이다. 당도도 높고 사과속살(과육)도 아삭하다.

농촌체험이 인기라 지방마다 여러 가지 체험코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과따기 체험은 자녀 있는 가정에게 특히 인기다. 일단 장소가 좋다. 갯벌처럼 별도의 옷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달콤한 사과향기 속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큰 부담도 없다. 키 작은 아이라면 아래쪽 사과를 따면 그만이고 뭘 고를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잘생기고 예쁜 놈을 고르면 된다.

그래선지 경북 곳곳의 사과농장에서는 사과를 직접 따고, 본인이 수확한 만큼 계산해 사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소비자로서는 세척이나 포장과정에서의 의심을 없앨 수 있고, 농장에서는 수확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좋다.

지난 9일 '매일신문 애플투어' 참가자 43명은 경북 군위군 소보면 보현리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부터 가랑비가 내렸지만 빠알간 사과의 매력에 빠져 옷이 비에 젖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아이들에게 공기 좋은 과수원에서 사과따는 체험도 경험하게 하고, 무엇보다 양질의 사과를 싸게 살 수 있어 좋았다"며 "매일신문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5년째 2만㎡(6천 평)의 과수원에서 사과농사를 하고 있다는 농장주인 남진섭(47)씨는 "일반인이 따다 보면 사과나무에 흠집이 생기기도 하지만 친환경 사과 홍보를 위해 체험행사를 열었다"며 "현지에서 직접 본 '믿음'이 사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5㎏ 한 상자에 1만원이라는 인심 좋은 남씨의 말에 너나할 것 없이 나눠 준 바구니에 사과를 꽉꽉 채운 참가자들은 인근 '군위 이로운 한우작목반 직판장' 식당에서 한우 불고기로 식도락의 재미를 한껏 즐겼다. "과수원에서 사과도 따고 한우도 맛본 오늘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부자가 된 것 같네요."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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