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의 힘겨웠던 여정이 끝났다. 대구FC는 9일 막을 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시즌에서 11위(8승2무16패·승점 26)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시즌의 12위보다 한 계단 오른 순위이다.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대구는 지난 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근호에 이어 하대성, 에닝요 등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했으나 수비가 무너지면서 목표로 내걸었던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구FC는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2대4로 패했지만 의욕적으로 시즌을 출발해 4, 5월에 승패를 번갈아 거두며 약진, 6~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근호-에닝요-장남석의 공격 트리오를 앞세운 '공격 축구'는 단연 화제여서 대구 팬들은 물론 K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6월 이후 대구는 패하는 경기가 훨씬 많아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장남석의 득점포가 무뎌졌고 이근호의 컨디션도 오락가락했다. 에닝요가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수비진의 허점이 커져가기만 했다. 지난해의 전철을 밟는 꼴이었다. 지난해 시즌에도 4월에 약진했으나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허점도 메워지지 않아 최종 12위로 마감했었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수비 보강을 위해 시즌 전 신인 양승원을 보강하고 후반기를 앞둔 시점에서 브라질의 레안드로를 영입, 공·수의 균형을 맞추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양승원과 수비의 중심 조홍규는 시즌 도중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고 장기간의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수 윤여산은 컨디션이 떨어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는 1위 수원 삼성과 함께 46득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 팀이 됐지만 58실점으로 최다 실점 팀이 됐다. 최하위 광주 상무가 46실점을 기록한 것보다 12골이나 더 실점했다. 대구는 K리그와 컵대회를 합하면 36경기에서 77실점을 기록, 1994년 전북 버팔로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실점 기록(78실점)을 갈아치울 뻔 했다.
12월 중 FA컵 대회 준결승을 치르는 대구FC는 이제 선수단 정비와 함께 수비 보강을 통한 공·수의 균형 등 내년 시즌 과제를 준비해야 할 때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5위에 이어 올해도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상위 팀들을 잇따라 이기며 챔피언에 올라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 돌풍'을 일으킨 포항이 올해도 돌풍을 일으킬 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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