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9년도 FA 자격 선수 27명 중 11명이 FA 권리행사를 신청해 9일 오전 이를 8개 구단에 공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수비의 핵인 유격수 박진만 외에는 FA를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모두 27명이지만 KBO에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모두 11명. 올 정규 시즌 팀 순위에 따라 분류하면 김재현, 이진영(이상 SK 와이번스), 이혜천, 홍성흔(이상 두산 베어스),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이영우(한화 이글스), 정성훈(히어로즈), 이종열, 최동수, 최원호(이상 LG 트윈스) 등이다.
다른 구단에 속했던 FA 신청 선수와 계약을 하려는 구단은 해당 선수가 속해 있던 구단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에서 50% 인상된 금액의 200%를 지급하고 구단이 정한 보호 선수 18명 외에 선수 1명을 보상으로 내줘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으면 전년도 연봉에서 50%를 인상한 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이 그 정도로 투자할 만한 선수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명 타자 자리에는 양준혁이 있어 김재현과 홍성흔이 필요치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친 박석민 대신 3루수 정성훈을 생각하기도 어렵다. 또 우익수에는 최형우, 좌익수로는 내년 시즌 복귀할 심정수와 신예 우동균 등이 있어 이영우와 이진영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삼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수.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감이다. 나이가 많고 롯데가 잡을 것으로 보이는 손민한을 제외한다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 이혜천 정도가 삼성이 눈여겨볼 만한 선수다. 불펜으로서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로도 잘 던졌지만 이혜천은 일본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원 소속팀 두산도 붙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은 굳이 일본 구단들과의 몸값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 그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뽑는 데 더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선동열 감독도 "구단에 누구를 잡아달라고 따로 부탁하지 않았다. (박)진만이 외에는 영입할 만한 대상이 없다"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더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를 보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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