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운영위원 소송 잡음

입력 2008-11-10 06:00:00

"애들에게 부끄럽게"

영덕 A초교에서 B체육교사가 명예훼손혐의로 C씨 등 전·현직 운영위원 3명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B교사가 지난해부터 A초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던 전 운영위원장 C씨의 자격문제를 거론하면서부터다.

B교사는 "C씨는 급식관련 이권을 위해 규정을 이용하거나 어기며 3차례 운영위원장직에 이어 지역운영위원이 됐다"며 "내가 문제를 제기해 결국 C씨가 불이익을 입자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C씨의 운영위원 자격에는 하자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월 초 B교사의 체육 수업 중 어린이 2명이 달리기를 하다 부딪쳐 얼굴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B교사는 "사고 당시에는 애들에게 큰 이상이 없었는데 귀가 후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부었다"면서 "이후 C씨와 친분 있는 운영위원과 학부모 등은 '교사 자격 없다' '×××' '×'라며 수차례 욕하고 협박, 신변상 위협까지 느껴 10월초 고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D교장은 "코뼈가 내려앉은 얘들이 포항 등지에서 2차례 수술을 할 정도로 많이 다쳐 학부모들이 화가 많이 난 점도 이해가 된다"고 했다.

또 이 학교가 지난 10월 초부터 벌이는 담장·창고 신축·하수도 공사로 인한 갈등도 표출됐다.

B교사는 "안전시설 미비로 학생이 다치고 공사 소음으로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웠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도리어 학교 측에서 불이익을 줬다"고 반발했다.

학교 측은 "도청 예산이 뒤늦게 집행돼 방학 때 공사를 벌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사사건건 반발하는 B교사의 행동도 현실적으로 무리한 점이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 운영위원(47)은 "문제가 공론화된 만큼 시시비비를 분명히 밝혀 교육계가 각종 구설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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