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북이에게 노크하다'…21일까지 우전 소극장

입력 2008-11-07 06:00:00

"북파공작원 통해 분단역사 그려"

대구댁은 꿈속에서 본 상황을 전하며, 아들 허수에게 청년 재우가 북파공작원으로 포섭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허수는 청년 재우를 만나기 전에 여간첩 동주에게 '음성감염'돼 기억을 잃기 시작한다. 대북 강경책을 쓰고 있던 통일부 장관 역시 북한 공작원의 '음성감염'에 걸려든다.

연극 '거북이에게 노크하다'는 소소한 일상이 아니라 북파 공작원, 여간첩 등을 통해 우리나라 분단역사의 한 부분을 짚고 있다는 점에서 근래의 '웃음연극'과 차별성을 가진다. 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통해 사람의 기억이 훼손된다는 특이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마치 바이러스에 의해 컴퓨터가 훼손되듯 소리를 통해 사람의 기억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또 데자뷰와 과거 인물들과 조우 등도 이 연극의 구조적 특징이다. 특히 음악비중을 크게 늘리고 판타지적 요소를 강화해 드라마의 역동성을 높였다.

연극 '거북이에게 노크하다'는 극단 '네오드라마 픽쳐스'의 창립기념 작품이다. 신예연출가 이동린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허수 역에 최성훈, 여간첩 동주 역에 김지윤, 청년 재우 역에 이상현 등이 출연한다.

▶공연정보=8∼21일까지/오후 8시/우전 소극장(대명동)/010-5691-7600, 010-6543-0203.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