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일부 국내 주식형펀드와 국내 회사채 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하면 소득공제는 물론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주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장기투자펀드이지만 불입자가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펀드가 이번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수혜대상 펀드가 많지 않고 소득공제율도 그리 크지 않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3년 이상의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에게는 소득공제혜택이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새로 개설하는 것이 유리
이번에 나온 펀드세제 지원정책의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대해 3년 이상의 불입약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투자금액까지 3년 이상 환매를 할 수 없다. 만약에 중도에 환매를 하게 되면 이미 받았던 세제혜택에 대한 소득세 등을 추징당하게 된다.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불입약정을 해야 하는데 기존 펀드에 대해 불입 연장을 하기보다는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유리하다. 향후 3년 이상 투자할 펀드 선택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년 이상 투자하기 위해서는 3년 동안 수익률을 잘 내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반짝 성과 펀드'는 빼내고 3년 이상 장기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펀드 고를까?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용미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펀드 628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분기수익률을 조사했다. 전체 628개 펀드 중에서 절반 이상, 즉 7차례 동일 유형 펀드 평균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보인 펀드는 모두 85개였다. 비율로 따지면 13.5%.
펀드 수익률이 상위에 든 펀드가 고작 13%뿐인 이유는 뭘까? 일단 펀드 설정이 3년 이상된 펀드가 198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펀드시장에 반짝 펀드가 많다는 것이다.
7개 분기 이상 성과 평가가 가능한 펀드(설정일 2007년 이전)가 336개인 것을 감안하면 성과지속성이 우수한 펀드들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3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기본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가 검증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투자성향도 고려해야
박 애널리스트는 장기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85개 펀드 중에서 운용성과가 좋은 펀드 15개(표1 참조)를 다시 골라냈다. 펀드의 성과와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는 위험조정성과지표인 위험조정수익률(RRAR·Relative Risk Adjusted Return)을 활용한 것. 위험조정수익률은 동일유형 펀드들의 위험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해 펀드가 추가적인 위험의 부담을 딛고 달성한 초과수익률의 정도를 표시, 펀드운용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
그는 또 투자자들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펀드를 고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표1에서 베타(BETA) 값이 나타나 있는데 이 베타값은 투자위험을 보여주는 것. 자신의 투자성향이 공격적이라면 베타가 큰 펀드를, 안정적이라면 베타가 적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베타 평균값은 1.1로 펀드수익률이 시장의 수익률보다 약 10% 정도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 베타의 최소값과 최대값은 각각 0.48과 1.37을 기록, 펀드별 차이가 컸다. 베타값을 기준으로 안정형은 0.9미만, 중립형은 0.9~1.2미만, 적극형은 1.2이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표1에서 펀드 보수 등 비용 확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펀드 투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복리효과는 수익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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