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클리닉]피부건조증

입력 2008-11-06 09:08:18

가렵다고 긁다보면 세균감염에 염증도

7일은 입동(立冬).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엔 피부건조증에 조심해야 한다.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건조해지기 마련인데 공기 중에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엔 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만 해도 피부건조증은 서양인에게 흔한 증상이었지만 식생활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원인 및 증상

피부건조증은 체내에 흡수되는 수분보다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 생기는 질환이다.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 피부 수분 함량이 적은 노인, 아토피 환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이나 신부전증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건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같은 피부건조증은 주로 피지 분비가 적은 팔꿈치, 발꿈치, 허벅지나 복부, 정강이와 같은 부위에 발병하고 밤이 되면 가려움이 심해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긁게 되면 긁은 부위가 손상돼 가려움이 더 심해지고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의 피부 건조증 단계를 넘어서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긁으면 진물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

피부건조증의 치료 원칙은 간단하다. 과도하게 피부 씻는 일을 피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 뒤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면 된다.

우선 세수를 너무 자주하지 않는 게 좋다. 건조한 피부를 막아주는 피부표면의 각질과 보습인자가 감소하기 때문. 특히 알칼리성 비누는 세정력이 강하고 보습효과가 적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욕과 샤워 횟수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으며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보습효과가 좋은 건성용 기초제품을 이용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비교적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공기 중의 적당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팩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 팩은 일시적으로 피부를 바깥 공기와 차단함으로써 수분증발을 억제해 각질층에 수분함량을 증가시킨다. 팩 속의 보습성분 역시 각질층의 수분함량을 늘려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도록 만든다. 팩이나 마스크를 사용한 후에는 피부에 수분이 증가돼 일시적으로 잔주름이 감소되는 효과도 있다.

만약 그래도 가려울 때에는 심하게 긁지 말고 가려운 부위에 얼음을 비닐로 싸서 대거나 간단한 목욕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도록 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면 전문의를 꼭 찾아가도록 한다.

피부건조증은 대개 전문의 처방을 받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습진을 가라앉힐 수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증세가 가라앉는다. 피부의 각질층은 4~6주 정도면 자연 회복될 수 있으므로 4주 정도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