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감한 포항시금고(일반회계 8천억원, 특별회계 2천억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농협·대구·신한·우리은행이 박승호 포항시장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신청 금융기관들은 공무원 2명, 시의원을 포함해 각계 전문가 9명으로 포항시금고 입찰 심의위원회가 구성되지만 심사 과정에서 시의 입김이 작용되고, 시의 수장인 박 시장의 향배에 따라 결국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금고 유치를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심의위의 평가기준이 있지만 이미 금고 선정을 한 경북도내 다른 지자체들의 예로 볼 때 단체장의 의중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을 향한 신청 금융기관들의 구애(求愛)경쟁도 뜨겁다. 그동안 특별회계를 맡았던 농협은 동지상고(현 동지고교) 출신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박 시장의 친분을 강조하며 일반회계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일반회계 수성에 나선 대구은행의 이화언 은행장은 지난달 26일 부친상을 당한 박 시장의 상가에 이례적으로 2차례나 조문을 하기도 했다. 동지상고 출신인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이 영일만 산업단지와 배후부지 개발 등 포항의 주요 개발사업 주관 금융사로 선정되면서 박 시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는 "오는 10일 입찰 심의위원회에서 평가 기준대로 공정하게 심사해 당일 결과를 발표하며 금고 지정에 대해 박 시장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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