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토째비 주례 좀 서줘

입력 2008-11-05 06:00:00

김하늬 글/이광익 그림/국민서관/132쪽/8천원

우리 옛 이야기에는 유달리 도깨비의 등장이 잦다. 도깨비들은 정답고 재밌고 무섭게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함께 자라난다. 책에 등장하는 도깨비 대장은 무섭게 다가와 정답게 쌍둥이 형제와 그의 가족을 화해시킨다.

열 살 쌍둥이 건이 곤이는 할머니 댁에서 방학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곤이는 엄청난 힘에 떠밀려 도깨비 소굴로 들어간다. 도깨비 대장은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쿵 내려치며 '내 딸 토째비 결혼식에 당장 주례를 서라! 안 그러면 도깨비 뿔을 심겠다'고 말한다. 주례가 뭔지도 모르지만 곤이는 모든 게 꿈인 줄 알고 있다. 게다가 쌍둥이 동생 건이는 도깨비 따윈 다 사라져 버려야 한다며 자꾸 방해 작전을 펼친다. 도깨비와의 약속이 꿈이 아닌 것을 안 곤이는 주말마다 예식장을 돌며 주례를 연구한다. 그러다 아빠 집이 너무 가난하다며 외할머니가 결혼을 반대해 엄마 아빠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도깨비 대장에게 '우리 엄마 아빠도 결혼식을 올리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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