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동 계명문화대 교수 "조기교육보다 전인교육에 무게"

입력 2008-11-04 06:00:00

"유아기에는 전인적인 교육이 어느 시기보다 중요합니다. 조기교육이 인지능력, 기능이나 지식의 습득에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계명문화대 유아교육과 이길동 교수는 인격 형성의 틀을 마련하는 유아기에 이뤄지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치원은 국가가 마련한 유아기에 필요한 국민기본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이 이뤄진다"며 "기본교육과정은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규칙 준수, 관용, 양보, 의견 표현력 등 기본생활습관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요즘은 유치원뿐만 아니라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 공부방, 놀이프로그램 등이 크게 늘어나 부모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만큼 고민도 많은 법.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물론 '능력'과 '성적'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유아기에 영어와 국어를 일찍 접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유아기에 필요한 기본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공부'에만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조기교육 열풍에 대해선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이지만 인격형성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없다"며 "유아교육의 기본을 무시하고 부모의 욕심과 조급함이 앞서면 자녀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유치원들도 '원생 모집'이란 현실적인 문제로 학부모들의 다양한 요구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유아교육의 기본 개념과 목표에서 벗어나는 무리한 요구들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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