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만 3~5세)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매년 이맘때면 고민이 생긴다. 12월 1일부터 유치원들이 원아모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뜨거운 만큼 좋은 유치원을 선택하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입소문을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아이에게 좋은 유치원이 반드시 내 아이에게도 좋을 순 없다. 또 유치원마다 교육과정, 교육비, 환경과 시설, 특별학습 프로그램 등이 다르다. 부모가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방문해 확인해 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유치원은 이런 곳
유치원은 5세부터 입학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5세부터 취학 전인 7세까지 3년 동안 보내는 경우도 있고, 6, 7세의 2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유치원은 영어학원 유치부 같은 다른 사교육기관과 다르다. 유치원은 학원과 달리 지식만을 습득하는 곳이 아니다. 유아기 교육목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통합발달이다. 유치원은 인지, 정서, 사회, 언어, 신체 등의 통합발달을 위한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래서 유치원을 '생애 첫 학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 서태옥 회장은 "유치원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곳이 아니라 유아기에 꼭 필요한 여러 능력이 골고루 발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립VS사립
유치원은 설립 주체에 따라 공립과 사립으로 나뉜다. 공립은 초등학교 병설로 운영되는데 대구엔 현재 108곳이 있다. 사립은 187곳이며, 이 중에는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내년 3월 개원), 영진전문대, 대구과학대 등 대학 부설도 있다. 대구의 유치원 취원 대상자 수는 지난해보다 8천여명 줄어든 6만1천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유치원들은 12월 1일부터 6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8일 공개 추첨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공립의 교육비는 대구의 경우 월 3만3천700원이며, 여기에 급식비, 현장학습비 등이 추가된다. 사립의 경우 월 20만~30만원(보통 3개월치를 분기별 납부) 안팎으로 다양하다. 물론 사립의 경우도 급식비, 교통비, 특별학습프로그램비용 등을 별도로 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 김병태 유아교육 담당 장학관은 "공·사립 모두 교육목표나 과정은 같지만 공립은 당초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설립됐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교육비가 싸다"며 "사립은 공립에 비해 교육비가 훨씬 비싸지만 학부모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설환경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선택 요령
▷유치원 검색과 자료 수집=내년에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인터넷 검색(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 지역교육청) 등을 통해 1차적으로 3~5개의 유치원을 선정한다. 유치원 홈페이지나 해당 유치원 졸업생 부모의 조언, 전화나 방문 등의 상담 등을 통해 이들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상담과정 등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사항은 교육과정의 특징,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 내용, 전체 학급 수와 교사 수, 교사 1인당 원생 비율(사립의 경우 학급당 원생 수 최대 40명), 급식 및 통학 방법, 유치원의 연혁과 종교적 배경, 교육비 등이다. 뭣보다 중요한 것은 유치원장의 교육철학과 교사들의 열의이다.
▷유치원 방문=전화상담도 좋지만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유치원에 직접 가 보는 것이 좋다. 유치원장은 물론 자녀의 연령대를 맡을 교사도 만나고, 수업도 참관해 보자. 유치원의 교실, 교구, 시설과 설비, 놀이터 등을 살펴본다. 가급적이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운동장이나 놀이터를 갖춘 곳이 좋겠다. 창문에 안전장치가 있는지, 화장실과 계단에 문턱은 없는지, 바닥은 미끄럽지 않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겠다. 집까지 도보 거리 및 셔틀버스 노선도 확인한다.
▷또래집단 구성=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서 오는지 파악하는 것도 유치원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또래집단이 동질적인지 이질적인지에 따라 교육상황이 다르게 구성될 수 있기 때문. 동질적이냐 이질적이냐에 따른 교육적 효과가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초등학교 취학 때 같은 '유치원 동창생'이 있다면 학교생활 적응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교육프로그램 장·단점=대부분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유치원교육이 이뤄지지만 이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다소 차이가 있다. 유치원들 가운데 '몬테소리교육', '프로젝트 접근법',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등 특정 교육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곳 들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교육적 효과와 장점을 인정받고 있지만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또한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 이런 유치원을 선택하라
▷교사가 아이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가
▷발달수준에 맞는 적절한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과정 실시 여부
▷교사와 부모의 협력적 관계 유지가 가능한 환경인가
▷원장과 교사는 유아교육에 필요한 자격인정을 받은 사람인가
▷운영과정에 뚜렷한 원칙이 있나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적절한가
▷물리적 환경이 안전하고 교육적인가
▷건강과 안전에 철저한 주의를 하는가
▷영양에 충실한 음식을 제공하는가
▷아동과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가 잘 이뤄지나
※미국유아교육협회(NAEYC)의 유아교육기관 평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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