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펄펄…오리온스 개막 2연승 신바람

입력 2008-11-03 07:38:05

▲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 김병철의 점프 슛을 역대 최장신 센터인 전주KCC의 하승진이 온몸으로 막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 김병철의 점프 슛을 역대 최장신 센터인 전주KCC의 하승진이 온몸으로 막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대구 오리온스가 2연승을 내달렸다. 1일 전주 KCC와의 2008-2009시즌 프로농구 대구 홈 개막전에서 90대85로 승리한 오리온스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김승현과 가넷 톰슨, 김병철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112대111로 이기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오리온스의 '빠른 공격 농구'를 진두 지휘하는 김승현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며 팀이 최하위로 침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김승현은 넓은 시야로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주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고비 때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1, 2일 각각 16점, 8점을 넣었고 이틀 연속 어시스트 14개씩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높이와 빠른 발을 겸비한 가넷 톰슨, 크리스 다니엘스도 제몫을 다하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 가넷은 중거리슛이 비교적 정확할 뿐 아니라 빠른 몸놀림으로 불시에 날아드는 김승현의 날카로운 패스를 정확히 받아 골로 연결했고 크리스는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발목을 잡혔던 악몽을 잊어도 될 법한 활약.

1일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3점슛 3개를 넣은 가넷이 31점 10리바운드, 크리스가 19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한 덕분에 프로농구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KCC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특기인 속도에서 KCC를 제압했을 뿐 아니라 하승진(14점 9리바운드)을 비교적 잘 막아내 팀 리바운드 수에서도 35-34로 앞섰다.

뛰어난 농구 센스와 정확한 3점슛으로 오리온스를 지켜온 베테랑 김병철은 전날 1득점에 그쳤으나 2일에는 외곽슛과 골밑 돌파로 팀내 최다인 29점을 몰아넣고 어시스트도 4개를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브라이언 던스톤, 김효범, 함지훈의 공세에 밀리던 2, 3쿼터에 각 10점씩 쏟아 부으며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4쿼터 후반에 김병철은 김승현의 속공 패스를 받아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렸고 연장전에서는 결정타를 날렸다. 김승현의 패스를 받은 가넷의 앨리웁 덩크 등으로 기세를 올리던 오리온스는 모비스의 끈질긴 반격에 경기 종료 55.7초 전 110대108로 추격을 당했다. 양 팀의 잇따른 실책 속에 종료 4.8초 전 파울을 얻은 김병철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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