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학들은 전체 재정 수입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등록금 수입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07 회계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 사립대 재정통계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4년제 대학 156곳, 전문대학 137곳 등 총 293개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등록금 의존율 높아=국내 사립대학들의 총수입(교비회계, 산학협력단회계) 가운데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인 등록금 의존율은 평균 55.4%, 교비회계만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6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살림살이에 필요한 재정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 의존할 만큼 대부분 대학의 재정 상태가 열악하다는 것.
특히 전남 순천 명신대는 등록금 의존율이 95.8%였으며, 대구외국어대가 89.1%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가톨릭대(0.0%), 포스텍(4.7%), 영산선학대(7.3%), 한국정보통신대(11.7%), 포천중문의과대(14.8%) 등은 등록금 의존율이 낮은 'TOP 5'에 들었다.
학생 1인당 등록금은 2008학년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은 평균 738만원, 전문대학은 589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6.7%, 7.3%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적립금은 늘지만 장학금은 적어=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은 총 7조2천99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1%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누적 적립금 5천11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높은 등록금 의존율, 늘어나는 적립금에 비해 학비면제(학비감면+장학금 지급) 비율은 전체 등록금 수입의 16.2%에 불과했다. 특히 학비감면 비율은 등록금 수입의 12.8%(1조5천16억원), 장학금 지급 비율은 등록금 수입의 3.4%(3천948억원)에 그쳤다.
◆기부금 수입은 턱없이 모자라=대학들이 외부로부터 유치하는 기부금은 전체 재정 수입의 2.7%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금 수입은 총 5천628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2.7%에 불과했으며, 기부자별로는 기업체 기부금이 1천650억원, 기관 및 단체 2천981억원, 개인 997억원이었다.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인하대(747억원)였으며, 연세대(550억원), 고려대(441억원), 홍익대(281억원), 한양대(260억원) 등이 'TOP 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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