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0.29 보궐선거 텃밭서 반타작 그쳐

입력 2008-10-30 09:58:53

29일 치러진 구미와 성주, 포항과 영천 등 4개 지역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이 4곳 중 3곳에서 당선됐고, 한나라당은 공천자를 낸 광역의원 선거구 2곳 중 1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최대 지지기반인 경북의 도의원 선거에서 반타작에 그쳐 공천 후유증 등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구미 도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무소속 김대호 후보가 8천532표(54.51%)를 얻어 7천120표(45.48%)를 얻은데 그친 한나라당 김인배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성주는 한나라당 김지수 후보가 3천59표(29.13%)를 얻어 당선됐으나 2천696표(25.67%)를 얻은 무소속 이동진 후보와의 득표 차이가 3.5%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의 도의원 선거 성적표는 겉은 반타작이지만 속은 사실상 참패"라며 "이는 공천 실패에 따른 무소속 단일화 바람과 함께 경기악화, 쌀 직불금 부당수령 파동의 여진으로 지역 여론이 급격히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국회의원이 지원하는 인물을 공천하면서 공천 부당성이 이미 지적됐다', '측근 인사를 공천하고 공천반발자들을 설득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등 도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한 당원은 "박희태 당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직접 선거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결국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며 "이번 기회에 공천시스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당 측은 "한나라당의 지지세보다는 삼연(혈연.지연.학연)을 중심으로 한 세결집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을 뿐 공천실패 탓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소속 후보끼리 맞붙은 포항과 영천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정석준 , 김동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경북 보궐선거 투표율은 38.8%로 당초 예상보다 높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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