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설이 제기되고 있는 C&그룹이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의 또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C&그룹측이 29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금융기관 공동관리 검토'를 확인하면서 금융 및 주식 시장이 이날 오후 요동친 탓이다.
우방의 모그룹인 C&그룹이 최종적으로 '워크 아웃' 신청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C&그룹의 행보는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채권은행들은 C&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동안 C&그룹측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과 함께 신규 자금을 금융권에 요구해 왔지만 현재까지 진척 상황이 없다"며 "워크 아웃 신청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C&그룹의 신용공여액은 대출금과 지급보증 금액까지 합쳐 1조3천억원에 이르며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천274억원, 농협이 1천586억원 등으로 여신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대구은행은 우방의 주거래은행이긴 하지만 대출이 211억원에 머물고 있고 담보가치만 290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우방이 우려움을 겪어도 여신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C&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C&중공업과 C&우방에서 시작됐지만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어 워크아웃은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청에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워크아웃' 신청 이후 결정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임00회장이 최대 주주인 C&해운은 C&우방랜드와 C&우방의 최대주주며, C&우방은 C&상선을 소유하고 있고, C&상선은 C&중공업과 진도F&을, C&중공업은 신우조선해양과 C&라인을 가지고 있다.
C&중공업은 선박을 수주하고도 자금여력이 없어 납기일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8월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된 약 250억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또 3개 아파트 현장이 공정 미이행으로 이달 잇따라 대한주택보증에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된 C&우방 역시 1천700억원 규모의 미분양 대금을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정보평가는 24일 C&중공업과 C&우방의 기업신용 등급과 전환사채(CB) 등급을 종전 B+에서 B(원리금 상환 및 이자 지급이 어려움)로 하향 조정했다.
채권은행권 관계자들은 "C&그룹이 최종 워크아웃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채권금융권에서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와도 최종 결정 여부에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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