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문대도 파격적인 장학제도 도입

입력 2008-10-30 08:42:04

4년제 사립대들이 우수인재 모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본지 27일자 1면 보도) 가운데 전문대학들도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앞세워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4년제 대학들이 수능 등급이 높은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집중하는 반면 전문대학들은 전공분야나 특기에 능한 학생이나 산업체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경대학은 최근 경찰행정학부 등 11개 학과에서 50명을 선발해 1차로 24명을 호주로 보냈다. 대학이 유학 경비 전액을 부담하는 '10주 호주로 떠나는 해외 유학 장학프로그램'을 신설해 가동한 것. 이 프로그램은 항공료와 기숙사비·교육비 등 한 학생당 1천만원 이상의 경비를 제공하는 한편 모두 5억원의 장학금도 제공하는 파격적인 장학제도다.

특히 이 제도는 장학생을 뽑는 선발기준이 성적순이 아닌 대학의 특성화 전공교육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성적우수자는 20%만 선발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학과 전공 분야별로 전공자의 소질과 전공 능력을 우선으로 삼았다.

유진선 학장은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전 세계로 내보내는 장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한 학기 전체를 무료로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은 올 5월부터 '마일리지 장학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장학제도의 핵심은 그동안 학업성적에 국한했던 장학생의 범위를 대학에서 실시하는 각종 직업 프로그램의 참여도와 열성·성과 등으로 넓혀 이를 마일리지화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혜택을 부여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학은 올해 3천만원의 장학금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금액을 올리는 등 혜택을 늘릴 방침이다.

영진전문대학은 대학과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한 기업체로부터 장학기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쏟아붓고 있다. 지금까지 127개 기업체로부터 받은 11억7천여만원의 장학기금 가운데 올해만 437명의 학생에게 2억1천만원의 장학 혜택을 줬다.

대학 관계자는 "이 장학제도는 기업체가 우수인재를 선발해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해당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교는 해당 학생을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교육으로 양성해 취업시키는 등 기업체와 대학, 학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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