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풀어봅시다]시동이 꺼진다

입력 2008-10-30 06:00:00

성기능장애 중에는 발기부전 외에도 사정장애가 있다. 지루 또는 사정불능은 사정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정을 못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지루는 조루가 있는 사람과는 반대로 늦게 사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사정장애는 발기는 되지만 쾌감이 올 듯하면서도 제대로 오지 않고 사정도 못하는 경우다. 이같은 지루는 원발성과 속발성(2차적)으로 나눈다. 원발성 사정불능은 평생 사정을 못해 본 환자를 말하며, 그 정도가 다양하다. 즉, 섹스 중 쾌감이 없으나 질 외에서는 사정을 하고 쾌감을 느끼는가 하면, 질 외에서도 사정을 못하는 수도 있다.

속발성은 평소 정상적이다가 갑자기 지루 또는 사정불능이 되는 경우로 반쾌감형이라고 한다. 가벼운 증상은 특정 여인이나 불화'죄책감이 있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는 사정이 안되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나 긴장'걱정 등이 없는 환경에서는 질내 사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같은 증상은 남녀간 인간관계의 장애로 볼 수 있다.

지루의 형태도 여러가지다. 섹스를 한 시간 이상 계속하면서도 사정이 안돼 여인의 손이나 입의 자극으로 사정이 가능한 사람, 여자를 만족시킨 다음 자기 손으로 자위행위로 사정하는 사람, 드물지만 평생 사정을 못해 본 사람 등이다. 이중에서도 사정을 힘없이 하면서도 뚜렷한 쾌감 없이 지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는 지루가 아닌 부분적 사정장애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기질적 원인이 있거나 사정 때 정액이 후부요도의 구부를 충분히 채우지 못해서 나타난다. 즉 당뇨병, 전립선질환, 임질 후의 후부요도협착 등이 있을 때가 해당된다. 또한 정신적 피로, 근심, 걱정이 심할 때에도 사정불능 현상이 올 수 있다.

이처럼 지루의 정신적 원인은 남녀간 다양한 형태로 올 수 있으며, 죄책감과 수행불안증이 주된 원인이다. 이밖의 기질적 원인으로는 교감신경장애, 혈압강하제나 항정신과약물 복용, 당뇨병 등이 있다. 지루는 불임증이나 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되며, 여자에게 불쾌감과 고통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은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

제일 좋은 치료법은 질 외에서 남녀가 서로 성기를 자극, 사정감에 도달하면 곧 질에 삽입하여 질 속에서 사정해 쾌감을 느끼는 방법을 반복하면 80% 이상에서 성공한다. 전기진동기 등 자극제를 쓰기도 한다.

박철희(계명대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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