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영천 운주산승마장

입력 2008-10-30 06:00:00

영천 임고면 효리 운주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 운주산승마장'. 올 연말 일반인들에게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영천승마연합회 회원들의 조마(調馬) 훈련이 한창이다.

운주산 휴양림 속, 잘 뻗은 리키다 소나무와 토종 소나무 숲이 천연의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 이곳 승마장은 말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레저시설을 자랑한다. 7만8천700㎡(2만3천800평) 규모의 산림에 승마용말 70필을 수용하는 최신시설의 마사와 실내 승마장을 비롯해 목책을 두른 폭 8m, 길이 1.2km의 외승로와 3.2km의 산악승마코스, 관람석 312석에 길이 110m, 폭 80m의 실외승마장에다 주변엔 휴양을 위한 운주산 자연휴양림의 숲 속의 집, 산막, 등산로 등 각종 부대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다.

마사는 공기순환과 자동급수시설, 뛰고 난 말을 씻고 다친 경우 치료하는 장제실이 갖춰져 있으며 실내 승마장은 조명시설이 갖춰져 야간에도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목책 외승로는 완만한 산의 경사를 적절히 이용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고, 산악승마 코스는 주변의 소나무숲 속을 말 탄 채로 산책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외승로 안쪽에 조성된 실외 승마장에서는 국제규격에 맞는 마장마술과 릴레이, 장애물 경기도 가능하다.

영천승마연합회 정영철(60) 회장은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이곳처럼 숲 속에 조성된 승마장은 없다"면서 "특히 1만㎡ 규모의 실내승마장은 날씨와 관계없이 승마할 수 있는 최상의 시설"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보통 승마는 온몸 체중을 실은 레저운동이기 때문에 승마 10분은 조깅 1시간의 운동효과와 맞먹는다. 따라서 승마는 군살빼기에는 최적의 운동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레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현재 승마장이 소유한 말은 영천시 소유 3필(조랑말 1필 포함)과 승마연합회 회원 소유 30필, 위탁 관리말 30필 등이 있으나 내년엔 10필을 추가 도입, 모두 70여필로 승마회원들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최섭동(영천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축산담당은 "향후 시설과 운영에 대해선 한국마사회와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전국승마연합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채결했다 "고 말했다.

승마장 건립에 대한 기대효과도 크다. 주5일근무 정착에 따라 승마체험을 통한 지역민과 인근 도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마필산업 육성을 통해 축산업도 육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아직은 시조례가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인 이용료 등이 책정되진 않았지만 11월초부터 시작되는 일반인 이용이 본격화되면 운용을 다양화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승마장 운영계획안을 보면 지역과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각 학원 단위의 승마체험교실을 통해 승마와 자연학습프로그램을 연계한 교육효과를 증대하는 어린이승마교실과 지역시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일 승마체험교실 및 산악승마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자기 말을 소유한 승마인의 경우 30명을 우선 대상으로 해서 특별회원제를 실시하며, 말이 없더라도 승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회원제도 운영할 계획. 일반회원제 범주에는 기업체와 인근 대학이 원할 경우 전속 승마실습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회원제의 경우 승마체험 안전을 위해 말 1마리당 일정액의 보험도 가입해 놓았다.

영천시 관계자는 "향후 승마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인근의 임고서원 등 문화유적지와 보현산 천문대, 영천댐, 골프장 등 관광레저 자원과 연계되면 새로운 관광자원 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개장기념 전국승마대회…11월 7일부터

영천 임고면 효리 일원에 들어선 운주산승마장 준공기념으로 11월 7~9일 사흘간 '제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온 200여필의 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넘기, 릴레이 경기 등 말과 사람이 함께 펼치는 마술경기가 열리며 특히 경기의 흥과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마장마술시범, 마장무예 공연 등 다양한 식전행사도 함께 열려 말의 고장인 영천의 위상을 한껏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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