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자녀·열한명 가족…상주 3대 기독교 가족

입력 2008-10-28 09:05:52

▲ 큰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식사시간. 형제자매가 많던 지난날의 풍속도를 보는 듯 정겹다. 상주시 제공
▲ 큰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식사시간. 형제자매가 많던 지난날의 풍속도를 보는 듯 정겹다. 상주시 제공

아기울음 소리가 끊기다시피한 농촌에 30대 부부가 일곱번째 아이를 낳았다.

상주 이안면 지산리 김현식(38) 남수미(36)씨 부부는 3주전 일곱번째 자녀인 건강한 딸을 순산해 상주에서는 최고의 다자녀 가정이 되었다. 일곱 자녀를 둔 김씨 가정은 노부모와 함께 3대가 11명의 대가족을 이루며 화목한 집안을 이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씨는 충남 논산이 고향이다. 다섯살 때 부모님(지산감리교회 목사)을 따라 상주에 온 후 상주사람이 됐다. 이들 부부는 인근 함창읍에서 음악학원(피아노)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가정에 일곱 자녀는 흔치 않는 일. 경북도내에서는 일곱 자녀 이상 가정이 16곳에 이르지만 상주에서는 처음이다.

이 집의 식사 시간은 정겹기 그지없다. 한 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 집집마다 형제 자매가 많았던 지난 시절을 떠올린다. 자녀들은 큰 딸 소연(11·이안초교 4년)을 비롯해 기찬(9·〃2학년) 나연(8·〃1학년) 서연(7·〃이안초교 병설유치원) 시연(5) 기운(3) 자연(1) 순이다. 막내딸 자연이는 곧 출생신고를 할 예정이다.

2남 5녀의 이름은 모두 할아버지가 지어줬다. 한결같이 정겨운 이름들이다.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했다.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새 아이가 탄생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도 했다.

그러나 새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러 온 이웃들에게 김씨는 "이제는 그만 낳을 생각"이라며 은근히 손사래를 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일곱 자녀까지 둔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랬듯이, 기독교인으로서 모든 자녀들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해 앞일은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이가 귀한 마을 주민들은 일곱번째 자녀를 출산한 김씨 가정에 찾아와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노인들만 남아있는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안면사무소 김관식 면장은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주시에서 효자가정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기저귀 등 아기용품을 전달하고 새 아이의 탄생을 축하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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