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욱렬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

입력 2008-10-27 08:21:31

자유선진당 이욱렬(49) 홍보위원장은 자신이 보좌하던 국회의원을 따라나섰다가 본의 아니게(?) 자유선진당 사람이 됐다. 신국환 전 의원 보좌관으로 있던 그는 신 전 의원이 심대평 의원과 함께 국민중심당을 창당,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당에 와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사무부총장으로 당 살림을 도맡았다. 이후 심 대표가 이회창 총재의 대선출마와 더불어 선진당을 창당하자 그는 선진당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TV토론에 나서면서 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일에 나섰다. 지난 총선 때부터는 아예 홍보위원장을 맡아 당의 정책은 물론 스스로 정치일선에 직접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그의 정치이력은 이정무 전 의원과의 관계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고향(선산)의 이 전 의원 집안과 가까웠던 그는 이 전 의원이 13대 국회에 진출하자 29세의 젊은 나이에 국회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이 전 의원이 재선에 실패한 14대 국회 때는 고(故) 이승무 전 의원 방에서 보좌관 생활을 이어갔고 15대 총선에서 이정무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신국환 전 의원 보좌관을 맡게 된 것은 이승무 전 의원 보좌관 시절 맺은 문경사람들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문경사람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한국체육대 총장으로 간 이정무 전 의원을 따라 국회를 떠났던 그는 다시 국회로 돌아왔고, 이 인연이 그를 다시 정치판으로 뛰어들게 했다.

민정당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정치적 행보가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을 거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의 대구경북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그는 이회창 총재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대구경북 공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최근 기자와 함께 이 총재를 만난 그는 "충청권 민생탐방이 끝나면 곧바로 대구경북지역을 찾을 테니 따뜻한 보수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 총재도 대구경북 얘기가 나오자 "연말쯤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 위원장은 "2009년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및 대선 등을 거치면서 정치지형의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며 "그때는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고 선진당에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대(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그는 다시 모교인 대구대 겸임교수를 맡아 4년째 '한국정치의 쟁점'이라는 과목의 강의를 맡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