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주머니…'쇼핑테크'로 채우자

▲ 일반 제품보다 10~20% 저렴한 리필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후 환율 상승에 따른 주요 생필품의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정마다 지출을 줄이고는 있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은 구매를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쇼핑 노하우가 필요하다.

◆부지런한 정보 수집 필수

이러한 경제 상황에서는 보다 부지런한 정보 수집으로 실속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실속구매를 위해 주부들은 가정에서 즐겨 먹는 음식 성향을 파악해 흔히 구매하는 상품의 할인시간대를 사전에 파악해 둬야 한다.

동아백화점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하루 마감세일을 진행한다. 당일 판매를 끝내야 하는 제품에 대해 할인 판매를 진행하며 야채와 과일을 비롯해 생선, 정육, 유가공품까지 다양한 상품에 대해 최고 7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또 이 시각에는 식품관 방송을 통해 일부 잔여재고에 대한 한정세일도 진행하며, 과일과 채소 등 각종 신선식품에 대해 수량 한정 또는 5분 남짓 내외 동안 시간을 정해 두고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델리코너 역시 당일 제조한 상품은 당일 판매 완료해야 되기 때문에 한개 구매시 한개를 더주는 덤 주기 상품 행사를 비롯해 구매시마다 추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는 마감 시간대에 구매하면 절반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백화점 정기휴무 전날 마감시간에 구매하면 더 큰 할인혜택을 볼 수도 있다. 거의 모든 신선식품을 판매 완료해야 되기 때문에 평일 오후 시간보다 더 많은 종류의 상품에 대해 더 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푸드갤러리 이석종 과장은 "최근 실속 구매를 위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장을 보는 고객이 부쩍 늘어나 야채와 과일 등의 세일 상품은 시작과 동시에 판매완료가 될 정도"라면서 "직원들에게 할인판매 시기와 제품 종류를 묻는 등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실속 주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마다 매월 진행되는 쿠폰북 행사 또는 전단지를 통해 파격가 할인 품목을 꼼꼼히 챙겨 구매하는 고객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진행한 행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쿠폰 이용률이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배달을 이용한 고객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해 고유가 영향에 따른 새로운 구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리필·리폼 인기

리필 제품도 인기. 리필 제품은 일반 용기 제품보다 10~20% 저렴하다. 화장품브랜드도 리필 제품의 판매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쇼핑 에스티로더 매장의 경우 빅사이즈 스킨이 인기가 좋다. 피부타입별로 선택가능한 이 스킨은 정품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 오휘 매장의 경우도 리필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천원 정도 저렴하다. 또 콤팩트, 파운데이션 등은 각 브랜드마다 리필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정상제품보다 상품에 따라 25~30% 정도 저렴하게 구매해 기존 케이스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리필 관련 제품 매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프라자점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인'케사랑파사랑'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리필제품 매출 비중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파우더 제품의 경우 케이스 포함 60g 제품이 4만8천원인 반면 리필제품은 40g 3만5천원, 100g 5만8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용기 제품보다 2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전엔 주로 색조 화장품 위주로 리필제품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에도 리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래되거나 낡은 상품을 수선해 재활용하는 것도 불황기 알뜰 생활습관이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5층 셔츠 매장의 경우 브랜드마다 하루에 3~5건 정도의 와이셔츠 수선 의뢰건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칼라부분만 리폼할 경우에는 3천원, 소매 부분까지 함께할 경우에는 6천원의 수선료를 받는다.

또 동아쇼핑 3층 여성속옷 비비안 매장의 경우 하루에도 4, 5건 정도의 속옷 수선이 접수되고 있다. 비비안 매장 윤한나 팀장은 "여성 속옷 중에서도 브래지어의 수선의뢰건이 많은 편인데 주로 원단 늘어남, 어깨끈 수선, 와이어 부러짐, 레이스 짜깁기 등이 대부분"이라면서 "수선료는 정상제품은 무료이고 이월상품은 3천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두수선 코너의 경우도 동아쇼핑 기준으로 하루 20~30족을 수선, 예년보다 20%이상 증가하는 등 구두수선에도 재활용 바람이 불고 있다. 이밖에 우산, 양산, 핸드백 등도 수선해서 다시 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가전제품의 경우도 수리를 통해 사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총괄실 김재오 과장은 "금융 위기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소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PB상품 개발, 쿠폰북 할인 혜택 부여 등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알뜰 쇼핑 노하우 10계명

▷구입상품 목록을 만들어라=종이에 적어서 쇼핑하면 무작정 쇼핑하는 것보다 시간을 30% 줄일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을 잊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

▷쇼핑시간대를 잘 선택하라=주말에는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거리기 때문에 상품구입도 힘들고 분위기에 편승해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을 사기 쉽다. 주말을 피하고 평일 오전시간이 좋다

▷백화점 전단을 비교하면서 쇼핑하라=같은 상품이라도 마진폭이 백화점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서 쇼핑하면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특별전에 관심을 가져라=백화점마다 차별화된 상품이나 단독으로 기획한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데 이런 상품은 상품의 질이나 가격면에서 장점이 많다.

▷영수증을 꼭 확인하라=구입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제품에 하자가 발견됐을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근거 서류인 영수증을 잘 간직해야 한다.

▷경품이나 사은품 행사에 참여하라=같은 값이면 다양한 경품과 사은품을 준비한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재미삼아 응모하면 뜻밖에 큰 선물을 탈 수도 있다.

▷쿠폰을 챙기고 백화점 관련 카드로 계산하라=백화점에서 전단, 신문 등에 붙여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챙겨두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자 쇼핑은 가급적 피하라=쇼핑은 여러명이 의견을 나누면서 하는게 현명하다.

▷할인율이 큰 것부터 사라=광고한 상품이 표시된 할인율에 팔리는지 가격을 확인하고 같은 층의 다른 매장도 둘러보면서 상품을 비교해 보자.

▷과대포장 제품은 피하라=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포장지 양만큼 처리비용도 늘어나므로 과대포장된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