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없었다. 플레이오프 전반에 영향을 끼친 에이스 부재는 매 경기 불펜의 조기 등판으로 이어졌고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누적된 불펜의 피로를 덜고자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4차전의 숨고르기용 허허실실 작전이었다. 그러나 이후 반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결국 5, 6차전 모두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 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심판의 엄격한 투구 판정도 선발의 조기 강판에 영향을 끼쳤다.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 승부구로 던진 스트라이크성 투구가 볼 판정을 받아 이후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 볼 배합의 노하우나 투구의 기술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은 설사 같은 기준에서 공정하게 판정을 하더라도 투수들의 혹사는 물론 애써 연마해온 방어 기술이 제한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야구 고유의 흥미가 반감될 수 있어 향후 재고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신예 박석민과 최형우, 채태인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주었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전력 이상으로 잘 싸운 원인은 이들의 인상적인 활약이 받침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부각된 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해 값진 수확이다.
돌이켜보면 부분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겠지만 우여곡절 속에 페넌트 레이스를 치르며 힘들게 포스트 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종문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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