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25일 오후 10시 10분 다큐멘터리 3일
'화교(華僑)'. 외국에 사는 중국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화교는 3천500만명. 대한민국에는 2만여명이 살고 있다. 대한민국 0.04%의 소수자. '차이나타운이 없는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화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KBS1TV 다큐멘터리 3일은 25일 오후 10시 10분 지난주 열린 대구화교 축제(18~20일) 현장의 3일을 취재했다.
대구시 중구 종로의 가구거리.'폭탄세일, 점포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점들 사이로 대구 곳곳에 흩어져 살던 1천여명의 화교들이 모여든다. 10월 21일 '화교의 날'을 앞두고 이 골목에서 화교축제가 벌어지기 때문. 이 골목은 2천3백여명의 화교가 모여 살면서 대구 최초의 고급 중화요리점, 포목점, 중국인서점 등이 즐비했던 중국인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소학교, 대구화교협회, 화상(華商) 간판을 단 중화요리점 몇몇만이 골목을 지키고 섰다.
축제에 참가하는 30개의 부스 중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자장면 판매대. 외국을 떠돌며 익힌 5개국어를 섞어 쓰는 다국적 부인과 경상도 사투리와 중국어를 고집하는 대구 토박이 남편. 그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미는 뭘까. 이 골목에 3대가 살며 32년간 골목을 지킨 중국집이 있다. 그런데 늦둥이 손자 명호는 한국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중국말보다 한국말이 편해 한국 학교가 편하다는 화교 3세대 명호. 앞으로 이 중국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화교 골목의 산 증인 구멍가게 할머니, 학력인정이 안 돼 고통받는 화교소학교 학생 등 대구에 화교 역사가 시작된 지 103년, 차이나타운을 설립하고자 올해로 4번째 축제를 여는 그들을 통해 한국에서 화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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