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를 냈는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 황당하지만 이런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보험의 종류마다 '보험 시계'가 다른 것이다. 대다수 보험상품은 보험료를 낸 즉시, 보험효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품도 있다.
보험시계를 잘 알아두자. 그래야 엉뚱하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
▷생명보험은?
비교적 간단하다. 생명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시점부터 보장을 받는다. 통장에서 보험료가 빠진 시점 또는 설계사에게 보험료를 낸 시점부터 보장이 시작된다. 보험종료 시각도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해당 시각까지다. 만약 보험료 납입 시각이 오전 10시이면 보험이 종료되는 날도 그날 오전 10시까지 보장한다.
▷손해보험은?
손해보험은 생명보험과 다르다. 상해보험·질병보험·운전자보험 등의 장기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한 당일 오후 4시부터 적용한다. 보험료를 오전 9시30분 은행문 열자마자 집어넣어도 그날 오후 4시부터 보장이 시작된다. 보험기간이 끝나는 날에도 마찬가지로 오후 4시까지 보장된다.
▷자동차보험은?
처음 가입할 때와 갱신할 때가 다르다. 처음 가입할 경우엔 보험료를 납입한 시점부터 보장받는다. 그러나 만기후 갱신할 때는 자정부터 적용한다.
보험갱신일이 20일인데 깜빡 잊고 22일에 가입한 운전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가 22일 오후 3시쯤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면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보장은 23일 0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를 내는 시점에 보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자보험 역시 손해보험의 장기보험처럼 오후 4시부터 효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효력이 다하는 것 역시, 가입기간 마지막 날 오후 4시까지다.
▷암보장은?
암보험이나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암은 가입한 날로부터 90일 이후다.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90일 이전에 진단받거나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다. 암에 걸린 것을 알면서 고의로 암보험에 가입하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 90일이라는 경과기관을 뒀다는 것이 보험사 측 설명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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