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그룹인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의원 등이 남북 합영기업인 평양 대마방직의 평양 현지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북한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 의원의 이번 '방북' 추진 소식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북측으로부터 자신들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후 방북설이 보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방북추진 소식은 이들의 '언론플레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오전 북측은 김광림 의원 외의 다른 정치인들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했다는 것이다.
북측으로부터 팩스로 이같은 뜻을 통보받은 안동 대마방직 김정태 회장은 "북측이 초청 불가의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3명이나 받아들이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차관 시절 남북경협위의 남측 대표를 지내면서 북측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갖고 있는데다 지역구도 평양 대마방직의 출자자인 안동 대마방직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안동)이어서 북측이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인은 저밖에 초청되지 않았지만 방북하기로 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측에도 지인들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를 알아 보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정 의원 등의 방북을 불허하고 김 의원에 대해서만은 방북을 허용함에 따라 김 의원이 이번 방북을 통해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 대마방직은 지난 2005년 남측의 안동 대마방직과 북측의 새별총회사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 3천만 달러 규모로 평양에 설립한 합영기업으로 오는 30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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