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에 6대 12로 패해…2승2패 승부 원점

입력 2008-10-21 08:31:16

▲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초 1사 1루때 삼성 박진만이 1루주자 두산 고영민을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공을 던지며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초 1사 1루때 삼성 박진만이 1루주자 두산 고영민을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공을 던지며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은 20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시작되기 전 "6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고 말해 4차전은 그리 비중을 두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선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날 주력 투수들을 아낀 대신 두산에 6대12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동률이 됐다.

이날 삼성은 팀내 최고령 투수 이상목(37)과 두, 세번째 고참인 전병호(35), 조진호(33) 등 노장 투수 3인방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상목이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전병호가 4이닝 9피안타 2볼넷 4실점, 조진호가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무수히 두들겨 맞았다. 이날 삼성이 실점하지 않은 이닝은 7, 8회 뿐이었다.

삼성 마운드를 맹폭한 두산은 이날 여러 기록을 세웠다. 1회부터 6이닝 연속 득점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었고 모두 21개의 안타를 날리며 포스트시즌 한 팀 최다 안타 타이 기록과 포스트시즌 11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세웠다. 부진했던 중심 타선의 홍성흔이 이날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을 찾은 것도 소득.

반격에 나선 삼성도 6점을 뽑아낸 덕분에 양 팀 합계 기록도 여럿 나왔다. 두산이 7개, 삼성이 3개의 2루타를 쳐 포스트시즌 최다 2루타(종전 8개)를 기록했고 양 팀 합계 30안타도 종전 기록(27안타)을 넘어선 것이다. 또 양준혁은 포스트시즌 통산 62호 안타를 치면서 전준호(히어로즈)와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공동 1위가 됐다.

이상목이 1회초 대량 실점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종욱,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김동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선취점을 빼앗겼고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고영민에게 싹쓸이 우월 2루타, 채상병에게 1타점 좌월 2루타를 얻어맞아 4점을 더 내줘 완전히 기세가 꺾여버렸다.

2회말 삼성은 박진만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3회말 무사 2, 3루의 기회에서 양준혁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와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는 데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 사이 투수진은 꾸준히 점수를 내줬고 9회말 무사 1, 2루 때도 채태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쳐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난타를 당한 노장 3인방의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만으로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1~3차전에서 내리 등판했던 '필승 불펜' 정현욱, 안지만 등 주축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는 점. 선 감독도 경기 후 "쉬었던 투수들을 21일 투입해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 전적

두 산 511 111 002 - 12

삼 성 012 002 001 - 6

▷삼성 투수=이상목(1패) 전병호(2회) 조진호(6회) ▷두산 투수=김선우 정재훈(3회·1승) 임태훈(7회) 금민철(9회) 김상현(9회) ▷홈런=박진만(2회 1점·삼성) 홍성흔(4회 1점·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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