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기술이전 지역업체 약진

입력 2008-10-21 06:00:00

중국업체 잇단 러브콜…협력 네트워크 구축 본격화

국내기업들은 무궁무진한 중국시장 진출기회를 잡고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앞선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중 기술이전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양국 기업 간 기술교류 및 이전은 한국기업에는 중국시장 진출의 위험도를 줄이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중국 기업들은 장기간에 걸친 자체 기술개발의 위험을 줄이면서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거나 사업화하는 데 유리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중 기술거래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동관시에서 경북테크노파크와 동관시과학기술국이 주최하고 북경경북기술서비스유한회사(BGT), 북경기술교역촉진센터(BTEC), 동관시과학기술촉진센터가 주관한 한중 기술이전 협력 세미나 및 기술교류회가 열렸다.

기술교류회 및 세미나에선 한중 기업들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도입(이전), 라이선싱(licensing)을 통한 협력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한국업체 중국 기술이전 활발

이번 기술교류회에는 지역의 ㈜파라이엔티(대표 방배규)와 ㈜대용(대표 김대용), ㈜카스트엔지니어링(대표 박후원), ㈜세기종합환경(대표 양기해), 옥천환경(대표 허행원) 등이 참가, 중국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중국의 1~3개 업체들로부터 라이선싱을 갖는 조건으로 기술이전 양해각서를 맺자는 제안을 받고 앞으로 기술이전 작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동관시 과학기술국은 양국 기업 간 기술이전 협약이 맺어지면 업체당 1억원씩 지원키로 할 정도로 한국기업의 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파라이엔티는 전자, 철강, 화학, 고무, 섬유, 유리, 금속, 도금, 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온도제어, 전력조정, 램프조광, 모터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전력조정기(EEFL 램프) 기술을 제시, 중국 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용은 폐암진단 키트 기술을 제시, 중국의 주요 신약개발 업체인 북경의 완타이, 상해의 상해화학 등과 임상테스트를 하기로 하고 12월 초쯤 테스트가 완료되면 중국 시장 공략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험·검사용 전자장비를 선보인 카스트엔지니어링, 대기노출형 생물막을 이용한 폐수처리공법 기술을 제시한 세기종합환경, 해안침식방지용 철근 콘크리트 옹벽기술을 선보인 옥천환경 등은 중국 2, 3개 업체들로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요구받고 이전 조건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공동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경북TP 송민석 기술사업화팀장은 "한국기업들이 기술이전을 통해 핵심기술은 유출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주도 면밀한 협상과 계약작성, 한중 기술중개기관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국 기술전수로 국부창출 전력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뿐 아니라 최근 들어 기술도입을 통한 국부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 전국 단위의 기술이전센터를 건립 중이고 베이징, 상하이, 서부지역 등 거점별 기술이전 기관을 설치, 외국 기업과의 기술이전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베이징기술교역촉진센터(BTEC)를 중심으로 기술이전 중개, 자금지원을 해주고 있고 100여개 이상의 기업지원기관, 기업, 연구기관 등이 협의체를 만들어 기술이전 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BTEC에만 47명의 전문 인력이 기술이전 서비스, 투자은행, 법률사무소, 자산평가회사 등 각종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통한 강력한 중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조우 슈싱 BTEC 총경리는 "영국 BTG, 독일 STW, 일본 NEC 및 ITOCHU 등 세계 유력 기업지원 기관 및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 내에서도 수십여개의 개발구, 기술거래기관, 사이언스파크와 협력시스템을 만들어 기술이전 사업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GT는 한중 기술교류 교두보

경북TP가 설립한 베이징경북기술서비스유한회사(BGT)가 한중 기술이전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BGT는 베이징에 대표처 형식으로 있던 '경북베이징상설테크노마트'가 지난 상반기에 현지법인화 한 것으로, 중국과의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기술이전 및 사업화, 중국 시장조사, 국내 기업과의 협력파트너 발굴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중국 내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수요기술 마켓링크, 중국 내 기업지원 및 연구개발 기관과의 협력사업 등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테크노파크가 중국 기술이전과 관련해서는 BGT를 단일 창구로 활용하면서 중국 내 기술이전 교두보를 넘어 한국의 핵심 기술중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BTEC 경우 BGT의 사업이나 프로그램마다 전담 인력을 구성, 기술이전 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BGT는 2년 6개월 만에 국내 52개 기업에 대해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했고 시장조사 및 협력파트너 발굴지원 45개, 기술설명회 9회 및 한중교역상담회 4회 개최, 중국 20여개 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완진 BGT 총경리는 "중국 각 기관들이나 지방정부와의 협력체계 구축이 잘 돼 한국 기업들이 원할 경우 중국 기업이나 기관들과의 교류·협력, 공동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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