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집중력 기르는 방법은?

입력 2008-10-21 06:00:00

문: 수능시험을 대비해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집중력이 길러지는지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답: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먼저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특히 수능을 대비해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수능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네 과목의 시험 시간만 해도 무려 370분이며 제2외국어까지 합하면 7시간 가까운 시간을 치르는 대장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긴장이 풀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면 그 이후의 시험은 한순간에 허물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또는 어느 방향으로 집중해야 할 것인가를 정해 놓지 않고서는 결코 집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가서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를 정해야 하는데,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 중반 무렵에는 확실한 방향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단기적인 목표 설정은 시간보다는 과제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즉 몇 시간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어느 과목의 문제집을 몇 쪽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집중하는 데 유리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집중이 잘 되는 장소를 찾거나, 현재 자신이 처한 공간을 잘 정리하여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시각과 청각을 어지럽게 하는 모든 요소들을 다 정리하여 이후의 공부에 방해 받지 않도록 조치를 해 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또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찾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여, 집중이 유지되는 동안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계속 공부하도록 하고, 만약에 집중이 안 되면 그 시간이 얼마가 되든지 손에서 책을 놓고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글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반드시 한 번 만에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양주동의 '면학(勉學)의 서'라는 수필에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徹)함'이라는 글귀처럼, 온 정신을 한 군데 모아 일도양단(一刀兩斷)하는 자세로 문제를 풀되,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 머뭇거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취침 전 5분의 명상도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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